정치
새누리당 '입장 거부'…식물국회 속 '김재수 해임건의안' 난항
입력 2016-09-23 13:49 
김재수 해임건의안 / 사진=MBN
새누리당 '입장 거부'…식물국회 속 '김재수 해임건의안' 난항



여야가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해임건의안 표결을 두고 대치 중인 가운데 23일 예정된 국회 대정부질문이 오전 10시에서 오후 2시로 연기됐습니다. 새누리당이 의원총회를 이유로 본회의장 입장을 거부한 데 따른 것입니다. 이는 해임건의안을 제출한 야권에 대한 강경 대응인 것으로 보입니다.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에게 "지금 새누리당에서 본회의장 입장을 거부하고 있기 때문에 방금 정세균 국회의장이 대정부질문을 오후 2시에 시작하겠다고 해서 양해를 해줬다"고 밝혔습니다.

새누리당은 오전 9시부터 의원총회를 열고 야당의 김 장관 해임건의안 제출에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정진석 원내대표는 이날 의총에서 "이런 상황에서 해임 건의안 표결을 강행하는 것은 제1야당 더민주의 힘 자랑 말고는 아무런 명분이 없다"고 비난했습니다. 새누리당은 "김 장관 해임 건의안 표결 시에는 오후 본회의에서 퇴장할 것"이라며 이후 정기국회 보이콧 가능성까지 내비쳤습니다.

국회법에 따르면 교섭단체가 합의하지 않을 시 해임건의안은 표결에 부쳐져야 합니다. 이에 이날 오후 본회의에서 해임건의안 표결이 진행될 전망입니다. 하지만 통과되려면 재적의원 과반인 151명이 찬성해야 하므로 해임건의안을 제출한 인원 132명의 찬성표가 필요합니다. 따라서 해임건의안 제출에 반대했던 국민의당의 표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어제 22일 정부·여당 등은 '부동산 특혜'와 '노모의 차상위계층 등록' 등 김 장관에 대한 야당의 의혹이 사실무근임을 주장했습니다. "2001년 1% 대출금리로 특혜를 받았다는 주장은 현재 적용받고 있는 금리를 야당이 오해한 것"이며 노모의 차상위 계층 등록 역시 "김 장관의 고의가 아닌 관할 행정관청의 업무 불찰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김 장관측은 말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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