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의 기술을 새롭게 해석하고 입체적인 관점으로 시장을 바라볼 때, 레드오션은 오히려 새로운 기회로 다가옵니다. 창조적인 전략을 갖출 때 레드오션을 지배할 수 있습니다”
1초만에 마르는 ‘드라이존, 냉감 섬유 ‘아이스필, 광발열 충전재 ‘쏠라볼까지 폭넓은 기능성 소재를 만드는 벤텍스의 고경찬 대표가 레드오션에 속한 기업들에게 생존전략을 제시했다.
고 대표는 21일 서울 코엑스에서 중소기업청 주최, 이노비즈협회 등이 주관한 ‘제 17회 중소기업기술혁신대전 내 ‘제 5회 이노비즈 글로벌 포럼에 연사로 참가해 레드오션에서의 생존전략으로 ‘1002 전략을 소개했다.
그에 따르면 오랜 역사를 지닌 국내 섬유산업의 레드오션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남들이 따라할 수 없는 독자기술과 입체적인 사고를 해야 한다. 생존전략을 블루오션을 찾는 것에 매달리기 보다 레드오션에서도 ‘세상에 없는 제품과 서비스를 선보여야 한다는 것이다. 고 대표는 100과 2라는 숫자가 주어질 때, 남들이 할 수 있는 ‘100×2 대신 자신만 할 수 있는 ‘1002를 찾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고 대표는 손자병법 13편 중 5편 병세(兵勢)에 나오는 ‘모세(謀勢), ‘차세(借勢), ‘용세(用勢)의 전략으로부터 1002 전략을 생각해 냈다. 이 중 모세는 중소기업의 역량을 극대화하는 전략이다. 세상에 없는 초월적 기술을 개발하고 철학적인 수준으로 확대하는 것이다. 그는 과거 모든 기능성 섬유업체들이 고어텍스류의 투습방수 소재 개발에 매달릴 때 벤텍스는 ‘세상에 없는 섬유를 만들기 위해 수분을 한 방향으로만 이동시키는 편발수 소재를 개발하며 오늘날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벤텍스는 모세의 전략을 실천하는 방편으로 철학에 기술을 더하는 것을 뜻하는 ‘Philotech를 기업가치로 추구하고 있다.
‘차세엔 기업의 성장전략이 담겨 있다. 글로벌 기업과 전략적인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방식이다. 고 대표는 1002에서 100이 글로벌 기업이라면 중소기업은 2가 되서 100 위에 올라타 1만의 가치를 창출해낼 수 있다”며 나이키·유니클로 같은 글로벌 기업과 전략적인 파트너십을 맺고 그들의 마케팅 네트워크를 활용하면 기업가치와 브랜드 인지도를 상승시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
‘용세는 기업이 지속성장을 하기 위한 전략이다. 고 대표는 용세는 기술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달려 있는 문제”라며 섬유산업도 캐주얼, 학생복 ,스포츠웨어 등 수평적 시장에 비해 건축용 블라인드, 농업용 소재, 발열 스프레이 등 다양한 활용이 가능하도록 시장을 입체적으로 파악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안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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