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금수저·흙수저 '군 보직'도 차별…고위직 자녀는 '비전투병'
입력 2016-09-21 19:40  | 수정 2016-09-21 20:32
【 앵커멘트 】
똑같이 군에 입대하더라도 '금수저'는 '흙수저'보다 좋은 보직을 받을 확률이 높다고 합니다.
4급 이상 고위공직자의 아들 가운데 54%가 비전투병과인 이른바 '꽃 보직'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원중희 기자입니다.


【 기자 】
무거운 헬멧에 방탄조끼를 걸치고 실탄 사격까지.

육체적으로 힘들고 부상당할 위험도 있어 어려운 보직으로 꼽히는 육군 전투병입니다.

그런데 고위공직자의 아들, 이른바 '금수저'들은 이처럼 어려운 보직을 피할 확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현재 현역으로 복무 중인 4급 이상 고위공직자의 아들 738명 가운데 절반이 넘는 356명이 비전투병으로 근무 중입니다.


육군 전체 병과에서 비전투병이 차지하는 평균 비율인 33%를 크게 웃도는 수치입니다.

특히 모 국회의원의 아들은 심리전단에, 모 부장판사의 아들은 기무사에 근무하는 등 극소수의 인원만 선발하는 부대에도 금수저들이 다수 포진했습니다.

▶ 인터뷰 : 김중로 / 국민의당 의원
- "고위층 자제분들이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해야 될 분들이 꽃 보직, 꿀 보직에 다수가 배치되어 있습니다."

▶ 인터뷰 : 한민구 / 국방부 장관
- "여러 가지 제도적 장치를 강구하고 있습니다마는 그런 현상이 있다면 저희들이 앞으로 반드시 바로 잡아나갈 일이라고…."

▶ 스탠딩 : 원중희 / 기자
- "병역 회피, 꽃 보직 특혜 등 권력을 앞세운 고위공직자들의 꼼수에 일반 국민들의 상대적 박탈감은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MBN뉴스 원중희입니다." [june12@mbn.co.kr]

영상취재 : 김석호 기자
영상편집 : 양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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