낡은 빌라 주민들이 건축사와 파트너십을 통해 추가 비용 없이 새 집을 지어 입주하면서 주목받고 있다. 최근 준공이 떨어진 서울 서초구 양재동 빌라 신성아트빌 얘기다.
원래 3층이던 이 빌라의 주민 A씨는 1년 전쯤 집 근처 알티비엔지니어링건축사무소를 찾았다. 지은 지 40년 가까이 되다 보니 전용 주차장도 따로 없어 길가에 차를 세우고 여름에는 더위, 겨울에는 추위에 떠는 열악한 삶을 견딜 수 없었던 터였다. A씨를 비롯한 빌라 주민들은 재건축이든 리모델링이든 뭔가 변화를 모색해야 할 처지였다. A씨는 인근에 신축한 빌라가 있다는 소식을 전해 듣자마자 알티비엔지니어링을 이끄는 고순만 대표에게 상담을 받기로 하고 면담을 요청했다.
A씨에게서 신축을 감당할 비용이 턱없이 부족한 주민들 상황을 들은 고 대표는 100평 규모 땅과 용적률, 인허가 등을 분석해 3층짜리를 5층 건물로 신축하면 공사비가 15억원가량 든다는 것을 설명했다. 대신 새로 생기는 2층을 주변 시세로 매각해 비용을 충당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제안을 곁들였다. 입주민들은 늘어나는 2층의 집을 매매하는 위험도 피하고 싶어 했다. 결국 고 대표에게 처분을 해서 공사비까지 정리해줄 것을 요청했다.
고 대표는 입주민들의 요구에 최대한 맞춰 사업성을 확보하는 데 주력했다. 1층은 필로티 구조에 2.5m 광폭 주차장을 넣고 새로 생기는 2층에 퇴직자들 투자용으로 인기가 높은, 실면적 45㎡가량의 투룸(방 2개) 구조로 집 4개를 설계해 넣었다. 기존 입주민이 들어가는 3~5층은 90㎡형 방 3개 구조를 짜 쾌적성을 높였다. 화장실 2개에 가변형 벽체로 방 개수를 조절하는 등 최신식 아파트 구조도 채용했다.
고 대표의 아이디어로 낡아빠진 빌라는 6개월여 기간을 거쳐 '환골탈태'하면서 시세가 수억 원 뛰었다. 빌라에 살던 주인들은 신축에 따른 취득세 말고는 다른 돈이 들지 않았다. 지난 1월 재건축을 결정해 3월까지 인허가 절차를 마무리한 뒤 4월 착공부터 10월 입주까지 6개월여 동안 동네에서 월세살이를 견딘 게 다였다.
고 대표는 기존 빌라 주인들로부터 설계와 감리, 공사계약이 일체화된 위임장을 받아 모든 절차를 진행했다. 초기 공사비를 감당하는 기간도 그리 길지 않았다. 방 2개 구조인 2개층 집 4채는 콘크리트 구조가 올라갈 때 '입도선매'식으로 팔렸기 때문이다. 자재도 친환경 고급 자재와 절전 재료를 택하고 한샘 가구를 빌트인 방식으로 일괄 적용한 데다 집 구조도 아파트 못지않게 쾌적하다.
고 대표는 "건축주와 건축·시공사가 서로 신뢰할 때 가능한 프로젝트"라며 "프로젝트 초기부터 건자재 등에 대해 주민들에게 세부견적서를 제시하고 시작했다"고 전했다. 그는 "낡은 집을 추가비용 부담 없이 신축하는 다양한 시도를 통해 기존에 열악한 주거에서 고통받는 이들이 부담없이 새 집에서 쾌적하게 지내도록 하는 프로젝트가 많이 늘어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한나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원래 3층이던 이 빌라의 주민 A씨는 1년 전쯤 집 근처 알티비엔지니어링건축사무소를 찾았다. 지은 지 40년 가까이 되다 보니 전용 주차장도 따로 없어 길가에 차를 세우고 여름에는 더위, 겨울에는 추위에 떠는 열악한 삶을 견딜 수 없었던 터였다. A씨를 비롯한 빌라 주민들은 재건축이든 리모델링이든 뭔가 변화를 모색해야 할 처지였다. A씨는 인근에 신축한 빌라가 있다는 소식을 전해 듣자마자 알티비엔지니어링을 이끄는 고순만 대표에게 상담을 받기로 하고 면담을 요청했다.
A씨에게서 신축을 감당할 비용이 턱없이 부족한 주민들 상황을 들은 고 대표는 100평 규모 땅과 용적률, 인허가 등을 분석해 3층짜리를 5층 건물로 신축하면 공사비가 15억원가량 든다는 것을 설명했다. 대신 새로 생기는 2층을 주변 시세로 매각해 비용을 충당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제안을 곁들였다. 입주민들은 늘어나는 2층의 집을 매매하는 위험도 피하고 싶어 했다. 결국 고 대표에게 처분을 해서 공사비까지 정리해줄 것을 요청했다.
고 대표는 입주민들의 요구에 최대한 맞춰 사업성을 확보하는 데 주력했다. 1층은 필로티 구조에 2.5m 광폭 주차장을 넣고 새로 생기는 2층에 퇴직자들 투자용으로 인기가 높은, 실면적 45㎡가량의 투룸(방 2개) 구조로 집 4개를 설계해 넣었다. 기존 입주민이 들어가는 3~5층은 90㎡형 방 3개 구조를 짜 쾌적성을 높였다. 화장실 2개에 가변형 벽체로 방 개수를 조절하는 등 최신식 아파트 구조도 채용했다.
고 대표의 아이디어로 낡아빠진 빌라는 6개월여 기간을 거쳐 '환골탈태'하면서 시세가 수억 원 뛰었다. 빌라에 살던 주인들은 신축에 따른 취득세 말고는 다른 돈이 들지 않았다. 지난 1월 재건축을 결정해 3월까지 인허가 절차를 마무리한 뒤 4월 착공부터 10월 입주까지 6개월여 동안 동네에서 월세살이를 견딘 게 다였다.
고 대표는 기존 빌라 주인들로부터 설계와 감리, 공사계약이 일체화된 위임장을 받아 모든 절차를 진행했다. 초기 공사비를 감당하는 기간도 그리 길지 않았다. 방 2개 구조인 2개층 집 4채는 콘크리트 구조가 올라갈 때 '입도선매'식으로 팔렸기 때문이다. 자재도 친환경 고급 자재와 절전 재료를 택하고 한샘 가구를 빌트인 방식으로 일괄 적용한 데다 집 구조도 아파트 못지않게 쾌적하다.
고 대표는 "건축주와 건축·시공사가 서로 신뢰할 때 가능한 프로젝트"라며 "프로젝트 초기부터 건자재 등에 대해 주민들에게 세부견적서를 제시하고 시작했다"고 전했다. 그는 "낡은 집을 추가비용 부담 없이 신축하는 다양한 시도를 통해 기존에 열악한 주거에서 고통받는 이들이 부담없이 새 집에서 쾌적하게 지내도록 하는 프로젝트가 많이 늘어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한나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