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들어 외국인·기관·연기금 등이 현대차그룹주를 중심으로 자동차 관련 종목에 대한 강한 매수세를 보여주고 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20일까지 코스피가 0.34% 하락한 반면 코스피 운송장비 지수는 3.26% 상승했다. 보통 엇갈리는 투자 전략을 보이는 외국인과 기관들이 동반 매수에 나선데다 연기금들도 자동차주를 사들이고 있는게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현대차, 기아차 등 현대차그룹 관련 종목들의 선호현상이 두드려진다. 외국인은 같은 기간 현대차를 1327억원어치 사들였는데 이는 순매수 종목 2위에 해당한다. 554억원을 순매수한 기아차도 외국인 순매수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기관은 이달들어 현대모비스를 가장 많이 사들였는데 순매수액은 1772억원이다. 기관은 기아차(431억원), 현대글로비스(131억원), 현대차(113억원)도 선호했다. 연기금은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 중 4개가 현대차그룹주다. 연기금이 1063억원어치를 산 현대모비스가 1위를 기록했다.
이달 들어 현대모비스 주가는 7.50% 상승했고, 기아차와 현대차도 각각 6.47%, 5.32% 올랐다. 현대·기아차는 임금협상 지연 등 내수시장 악재에도 불구하고 신흥시장 판매 호조에 따른 실적 개선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 기관이 많이 산 현대모비스에 대해 윤태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룹 지배구조 개편의 최대 수혜주”라고 인기 요인을 분석했다.
외국인·기관·연기금 등은 타이어 기업들도 함께 담고 있다. 세 투자주체들은 같은 기간 한국타이어와 금호타이어를 각각 총195억원, 총150억원 순매수했다. 금호타이어는 저조한 2분기 실적에도 불구하고 하반기 인수합병 시장 대어로 꼽히는데 따른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이달 들어 주가가 12.56% 급등했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금호타이어의 주가는 인수주체가 누구냐에 따라 주가의 방향이 결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외국인들은 미래자동차 관련 대표 종목으로 꼽히는 만도(자율주행차), 한온시스템(전기차)도 꾸준히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외국인은 만도와 한온시스템을 각각 333억원, 192억원어치 사들였다.
[채종원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