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미분양 주택 가장 많은 곳… 수도권 `용인` 지방 `창원`
입력 2016-09-21 11:10  | 수정 2016-09-21 11:17
전국 시도별 미분양 물량(단위: 가구)

7월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 물량이 6만3127가구로 전달(5만9999가구) 보다 5.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수도권에서는 ‘용인시가, 지방에서는 ‘창원시가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21일 부동산114가 국토부 미분양 통계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미분양 물량은 지난해 12월 6만1512가구로 정점을 찍은 이후 점차 감소하다 올해 5월부터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지난 7월 말 기준 전국 시도별 미분양 물량은 경기도가 1만7243가구로 가장 많았다. 지난해 말 2만5937가구 보다는 약 33% 줄었지만 여전히 많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다음으로는 경남(9737가구) 많았고 ▲충남(8644가구) ▲경북(6198가구) ▲충북(4428가구) ▲인천(3724가구) ▲강원(3061가구) ▲전북(218가구)이 뒤를 이었다. 반면, 세종시는 전국 시·도 중 유일하게 지난 5월부터 3개월째 미분양 물량이 전무했다.
전국 시·군·구 중 미분양 물량이 가장 많은 곳은 ‘용인으로 조사됐다. 용인은 분양시장 호황에 힘입어 지난해 말(7237가구) 보다 미분양 물량이 2227가구 줄었지만, 아직도 전국 시·군·구 중 가장 많은 상황이다. 용인에 미분양 물량이 많은 이유는 공급이 많았기 때문이다. 용인은 지난해에만 아파트 2만6206가구가 분양됐다. 올해에도 8498가구가 예정돼 있다. 공급이 많았던 탓에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후 미분양 물량도 늘었다. 현재 전체 미분양 물량 중 절반 수준인 2295가구가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인 것으로 파악된다.
용인에 이어 ▲창원(4676가구) ▲평택(3134가구) ▲천안(3125가구) ▲포항(1862가구) ▲안성(1773가구) 순으로 미분양 물량이 많았다. 창원시 분양시장에는 지난 2014년부터 현재까지 3년간 4만 가구가 넘는 물량이 쏟아졌다. 평택시 역시 각종 개발호재를 앞세워 같은 기간 3만6000여 가구가 신규 분양됐다.
이에 비해 서울의 미분양 주택 물량(426가구, 7월 말 기준)은 다른 시·도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것으로 조사됐다. 굳이 미분양 물량이 가장 많은 곳을 꼽으면 163가구가 남아 있는 성동구가 있다. 서울 25개 자치구 중 ▲영등포(109가구) ▲은평구(57가구) ▲도봉구(40가구) 등 11개 자치구에서 미분양 물량이 남아 있다. 나머지 송파구, 서대문구, 마포구 등 14개 자치구에는 미분양 물량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급과잉에 따른 미분양 물량 증가 추세는 당분간 주택시장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에는 올해보다 30% 이상 늘어난 아파트 33만4452가구가 입주를 앞두고 있어 현재 미분양 물량이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집갑 하락, 역전세난 같은 좋지 않은 상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임병철 부동산114 연구원은 대구, 경남, 경북, 충남, 충북 등 일부 지방의 경우 새 아파트가 과다 공급돼 올해 아파트 값이 하락했다”면서도 일부 수도권 지역은 미분양이 감소하고 청약열기도 지속되고 있어 당분간 전국적인 침체보다 지방 위주의 약세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디지털뉴스국 조성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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