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북] "25년 전으로 쌀값 폭락"…논 갈아엎는 '농심'
입력 2016-09-21 10:30  | 수정 2016-09-21 10:51
【 앵커멘트 】
수확의 기쁨을 누려야 할 농민들이 애써 지은 벼논을 통째로 갈아엎었습니다.
쌀값이 25년 전 수준으로 폭락해 생산비도 건지지 못하게 됐다며 항의 시위에 나선 겁니다.
강세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황금 들녘에 트랙터가 들어오더니 땅을 갈아엎기 시작합니다.

트랙터가 지나갈 때마다 벼는 흔적도 없이 사라집니다.

논을 갈아엎는 농민도, 이를 지켜보는 주민들도 침통한 표정입니다.

▶ 인터뷰 : 한동웅 / 벼 재배 농민
- "올여름 폭염도 이겨내고 가뭄도 이겨내고 농사를 지었는데, 내 가슴이 찢어지는 심정으로 이렇게 갈아엎었습니다."

지난달 기준 벼 산지 가격은 40kg 한 가마에 3만 5천 원 선.


지난해보다 40%가량 떨어졌습니다.

농민단체는 "조만간 벼 수확이 본격 시작되면 가격이 2만 원대로 떨어질 것"이라며 정부에 대책을 촉구했습니다.

농민을 무시하고 쌀을 수입한 정부에 가격 폭락의 책임이 있다는 겁니다.

▶ 인터뷰 : 조상규 / 전국농민회 전북도연맹 의장
- "(정부는) 쌀값이 떨어지는 원인을 계속된 풍년으로, 또 소비가 감소해서 라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이건 국민을 우롱하는 처사입니다."

▶ 스탠딩 : 강세훈 / 기자
- "농민들은 실효성 있는 농업 정책이 마련되지 않으면 앞으로 보다 강력한 실력 행사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강세훈입니다."

영상취재 : 조계홍 기자
영상편집 : 이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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