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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격흐름 찬물’ 악수된 한화의 7회초 불펜투입
입력 2016-09-20 21:30 
한화 이글스 투수 파비오 카스티요(사진)가 7회초 악몽의 시작이 되는 피칭내용을 선보였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대전) 황석조 기자] 한화 이글스의 5강 희망이 더욱 멀어졌다. 이날 역시 타선이 빈타에 허덕인 가운데 마운드마저 다시 급격히 흔들렸다. 추격의 시점에서 이뤄진 투수교체가 오히려 악수가 됐다.
한화가 20일 대전 LG전에서 대패하며 4연패에 빠졌다. 실낱같은 희망을 갖고 있던 5강에 대한 기대는 여지없이 무너졌다. 김성근 감독은 경기 전 선수들에게 0.1%의 세밀함을 빠뜨리지 않는 야구를 펼치자고 이야기했음을 밝혔지만 이날 경기는 총체적인 면에서 밀렸다.
한화에게 특히 아쉬운 경기였다. 초반에는 연속된 찬스서 번번이 중심타자들이 병살타로 물러났다. 그런 가운데 로사리오가 6회말 투런 포를 쏘아 올리며 경기 분위기를 급반전시켰다. 한 점 차 승부. 경기내용은 알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갈 듯 했다.
한화는 선발투수 송은범이 4이닝 동안 9피안타 4실점했다. 구원 등판한 심수창은 2이닝 동안 무실점 피칭을 했다. 로사리오의 투런 포가 터진 것 역시 6회말 이때였다. 점수는 3-4. 남은 이닝이 많았기 때문에 한화 입장에서 기회가 적지 않았다.
그런데 7회초 투수교체를 시작으로 한화의 꿈이 무너지기 시작했다. 흐름을 완전히 놓아주고 말았다. 심수창에 이어 파비오 카스티요가 등판했다. 4일 만의 출격. 불펜으로 등판하는 것도 이제 어색하지 않을 정도다. 9월2일 LG전서 구원으로 등판해 승리한 기억이 있다. 다만 앞서 성적이 좋지 않았다. 6일 NC전을 시작으로 이후 치른 세 경기에서 16점을 실점하는 난조를 보였다.
카스티요의 등판은 악몽의 시작이었다. 그는 단 한 개의 아웃카운트만을 잡은 채 4안타를 맞으며 4실점했다. 난타의 연속이었다. 구위가 전혀 통하지 않았다. 18일 전 LG전 구원등판의 기억은 온데 간데 사라진 것. 결국 한화 벤치는 즉각 불을 끄기 위해 윤규진을 투입했다. 최근 5일 사이 세 번째 등판. 그 역시 답이 되지 못했다.
윤규진은 아웃카운트 하나도 잡지 못하며 오지환(LG)에게 스리런 포를 허용했다. 점수 차는 더욱 불어났고 팽팽할 듯 보였던 승부 흐름은 한 순간에 허물어졌다. 7회초 투수교체 선택이 대패의 씨앗이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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