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동원, 동부익스프레스 인수…자산실사 후 최종확정
입력 2016-09-20 21:02 
동원그룹이 국내 3위 물류업체 동부익스프레스를 전격 인수하며 물류사업에 뛰어든다. 수산, 식품, 포장재 사업과의 시너지 효과와 사업 다각화를 노린 포석으로 풀이된다.
2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동원그룹은 지주사인 동원엔터프라이즈를 통해 동부익스프레스 대주주인 KTB 프라이빗에쿼티파트너스(PE)-큐캐피탈 컨소시엄과 회사 인수를 위한 배타적우선협상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현재 실사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분 100%에 대한 매각가는 4700억원 선으로 전해졌으며 실사 후 3~5% 범위 내에서 가격조정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동원그룹 관계자는 "단독협상권을 확보해 세부 인수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동원그룹이 동부익스프레스를 인수하게 되면 기존 수산(원양어업), 식품(F&B), 포장재라는 그룹 3대 사업군에 더해 '물류'라는 새로운 사업군이 만들어지게 된다. 물론 동원그룹은 1996년 계열사 동원산업 안에 물류사업부를 설치해 자사 식품이나 다른 회사 식품 완제품 유통업을 간간이 펼쳐왔다. 하지만 이번에 동부익스프레스 인수를 추진함으로써 물류 쪽을 한층 더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동원그룹은 동부익스프레스 매각이 처음 시작된 지난해 초부터 거래 상황을 관심 있게 지켜본 것으로 전해졌다.
동원그룹 관계자는 "수산과 식품, 포장재에 이어 실제 완제품을 유통시키는 물류사업을 키우게 되면 4대 사업군이 유기적으로 연결돼 서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부익스프레스는 육상·해상 물류, 여객 운송, 렌터카 등의 사업을 하는 국내 3위권 종합물류업체다. 지난해 매출 7195억원, 영업이익 444억원을 거뒀다.
KTB PE 컨소시엄은 2014년 3100억원 규모 펀드를 설정해 동부그룹으로부터 동부익스프레스를 인수했다. 이듬해 동부건설이 법정관리에 들어가 동부그룹이 보유한 콜옵션(재매입권)이 사라지면서 투자금 회수를 위해 곧바로 공개매각에 돌입했다. 우선협상자로 현대백화점그룹을 선정하고 협상을 진행했지만 가격합의에 실패하면서 거래가 불발됐다. 이후 공개 입찰 대신 동원그룹과 개별 협상을 진행해 매각에 전격 합의하게 됐다.
[강두순 기자 / 서진우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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