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이상철 기자] 20일 오후 정인욱(삼성)은 ‘핫 가이였다. 개그우먼 허민과 열애설이 알려지면서 이목을 끌었다. 포털사이트 검색어 1위에 오르기도 했다. 공교롭게 이날은 정인욱의 시즌 21번째 선발 등판일.
스포트라이트가 더욱 쏠린 건 공개 연인이 된 후 첫 경기여서만이 아니다. 어느 때보다 중요한 경기다. 팀은 지난 주말 LG와 잠실 2연전을 모두 패하며 벼랑 끝에 몰렸다. 남은 13경기를 거의 다 이겨야만 한다.
정인욱이 앞에서 끌어가야 했다. 스스로도 뭔가 보여줘야 했다. 지난 6월 2일 고척 넥센전이 마지막 승전. 그의 승수는 110일 동안 3승에서 멈춰있다. 지난 14일 대구 한화전에서 5회 2사 야수 실책 후 4실점(비자책)을 했지만 그 전까지 나쁘지 않은 피칭이었다.
출발은 매우 좋았다. 선두타자 박건우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더니 공 14개(스트라이크 8개)로 삼자범퇴 처리.
2회 들어 꼬였다. 김재환을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내더니 양의지(안타), 에반스(볼넷)를 잇달아 출루시켰다. 오재원을 1루수 땅볼로 유도해 아웃카운트 하나를 늘렸다. 또 하나의 내야 땅볼로 더블 플레이 처리하면 베스트 시나리오.
하지만 허경민이 정인욱의 초구(146km 속구)를 때린 게 외야 우측 라인 안쪽으로 떨어졌다. 2,3루 주자가 홈을 밟았다. 뒤이어 김재호의 타구는 삼성의 내야 전진 수비를 피해 2루 옆으로 빠져나갔다. 또 다시 주자 2명이 홈인.
오재일의 적시타까지 터지면서 정인욱의 실점은 5점으로 늘었다. 타순이 한 바퀴 돌고 2회 투구수가 40개(스트라이크 21개-볼 19개)에 이르러서야 끝날 것 같지 않던 이닝이 끝났다. 균형의 추는 너무 일찍 움직였다.
정인욱은 계속 마운드에 있었다. 불펜의 부담을 덜어야 했다. 3회 이후 그가 마운드에 머문 시간은 짧았다. 공 13개와 9개로 3,4회를 막았다. 3회 1사 2루의 추가 실점 위기도 극복했다. 2회보다 안정됐다. 볼도 줄었다.
정인욱에겐 2회 5실점이 뼈아팠다. 그리고 5회 오재일, 양의지에게 안타를 맞은 그는 결국 5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강판(4⅓이닝)했다. 투구수는 85구(스트라이크 49개-볼 36개). 110일 만에 승리투수 요건을 충족하지 못했다. 삼성은 4회 반격(2득점)을 펼쳤으나 전반적으로 다승 2위-탈삼진 1위의 보우덴에게 쩔쩔맸다.
정인욱은 이날 경기 전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중요한 시기, 그 이목은 득보다 독이 됐는지 모른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스포트라이트가 더욱 쏠린 건 공개 연인이 된 후 첫 경기여서만이 아니다. 어느 때보다 중요한 경기다. 팀은 지난 주말 LG와 잠실 2연전을 모두 패하며 벼랑 끝에 몰렸다. 남은 13경기를 거의 다 이겨야만 한다.
정인욱이 앞에서 끌어가야 했다. 스스로도 뭔가 보여줘야 했다. 지난 6월 2일 고척 넥센전이 마지막 승전. 그의 승수는 110일 동안 3승에서 멈춰있다. 지난 14일 대구 한화전에서 5회 2사 야수 실책 후 4실점(비자책)을 했지만 그 전까지 나쁘지 않은 피칭이었다.
출발은 매우 좋았다. 선두타자 박건우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더니 공 14개(스트라이크 8개)로 삼자범퇴 처리.
2회 들어 꼬였다. 김재환을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내더니 양의지(안타), 에반스(볼넷)를 잇달아 출루시켰다. 오재원을 1루수 땅볼로 유도해 아웃카운트 하나를 늘렸다. 또 하나의 내야 땅볼로 더블 플레이 처리하면 베스트 시나리오.
하지만 허경민이 정인욱의 초구(146km 속구)를 때린 게 외야 우측 라인 안쪽으로 떨어졌다. 2,3루 주자가 홈을 밟았다. 뒤이어 김재호의 타구는 삼성의 내야 전진 수비를 피해 2루 옆으로 빠져나갔다. 또 다시 주자 2명이 홈인.
오재일의 적시타까지 터지면서 정인욱의 실점은 5점으로 늘었다. 타순이 한 바퀴 돌고 2회 투구수가 40개(스트라이크 21개-볼 19개)에 이르러서야 끝날 것 같지 않던 이닝이 끝났다. 균형의 추는 너무 일찍 움직였다.
정인욱은 계속 마운드에 있었다. 불펜의 부담을 덜어야 했다. 3회 이후 그가 마운드에 머문 시간은 짧았다. 공 13개와 9개로 3,4회를 막았다. 3회 1사 2루의 추가 실점 위기도 극복했다. 2회보다 안정됐다. 볼도 줄었다.
정인욱에겐 2회 5실점이 뼈아팠다. 그리고 5회 오재일, 양의지에게 안타를 맞은 그는 결국 5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강판(4⅓이닝)했다. 투구수는 85구(스트라이크 49개-볼 36개). 110일 만에 승리투수 요건을 충족하지 못했다. 삼성은 4회 반격(2득점)을 펼쳤으나 전반적으로 다승 2위-탈삼진 1위의 보우덴에게 쩔쩔맸다.
정인욱은 이날 경기 전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중요한 시기, 그 이목은 득보다 독이 됐는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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