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일본인 이사회에 넘어가나"…롯데그룹 '비상'
입력 2016-09-20 19:40  | 수정 2016-09-20 20:44
【 앵커멘트 】
롯데그룹은 극도의 긴장감 속에 신동빈 회장에 대한 검찰 수사를 지켜보고 있습니다.
신 회장이 구속될 경우, 연매출 90조 원의 재계 5위 롯데그룹의 경영권이 일본인 이사회 손에 넘어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보도에 이혁준 기자입니다.


【 기자 】
롯데그룹이 신동빈 회장에 대한 검찰 조사에 극도로 민감한 것은 경영권과 관련이 있기 때문입니다.

한국 롯데그룹을 지배하고 있는 기업은 일본 롯데홀딩스, 신 회장의 지분은 1.4%에 불과하며, 50%가 넘는 지분을 일본 주주들이 갖고 있습니다.

신 회장이 구속될 경우 일본 주주들의 압력으로 신 회장은 롯데홀딩스 대표 자리를 내려놓을 가능성이 큽니다.

결국 롯데그룹은 일본 롯데홀딩스 공동 대표이자 일본 롯데를 맡고 있는 전문경영인 쓰쿠다 다카유키와 일본인 이사회로 넘어간다는 의미입니다.


▶ 인터뷰(☎) : 롯데그룹 관계자
- "경영 공백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지만, 지금은 성실하게 수사받는 게 최선이라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일본인 이사회 체제가 되면, 호텔 롯데 상장을 통해 한국 롯데를 분리하려 했던 신 회장의 구상은 타격을 입을 수 밖에 없습니다.

롯데그룹은 성명서를 통해 "신뢰받는 투명한 롯데가 되도록 뼈를 깎는 심정으로 변하고 국가경제에 기여하겠다"며 선처를 호소했습니다.

신 회장에 대한 검찰 수사는 향후 롯데그룹이 일본 롯데와 관계를 어떻게 가져갈 것인지에 대한 분수령이 될 전망입니다.

MBN뉴스 이혁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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