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0일(현지시간)부터 이틀 동안 열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막판 달러값 상승에 베팅하는 투자자가 늘고 있다.
지난 6월 말부터 최근까지 이어진 달러값 하락(원화값 상승)기를 저점 매수 타이밍으로 보고 향후 미국 금리인상기에 차익을 얻기 위해서다. 기업뿐만 아니라 개인투자자들의 달러자산 투자도 늘면서 상장지수펀드(ETF), 달러환매조건부채권(RP), 달러예금 등 다양한 달러상품에 투자하는 금액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20일 키움투자자산운용에 따르면 원·달러환율에 투자가 가능한 KOSEF 달러시리즈 ETF의 수탁액이 2000억원(9월 13일 기준)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한국거래소에는 달러 관련 ETF 4개가 상장되어 있는데, 원화값 하락에 투자하는 'KOSEF달러선물' 'KOSEF미국달러선물레버리지'와 원화값 상승에 투자하는 'KOSEF달러인버스선물' 'KOSEF미국달러선물인버스2X' 등이다.
이들 상품의 총 수탁액은 지난 13일 기준 2268억원이었다.
이 중 가장 많이 팔린 상품은 원·달러 환율 일수익률의 2배를 추종하는 KOSEF미국달러선물레버리지였다. 현재 수탁액은 1090억원인데, 올해 들어 885억원(전년 대비 증가율 434%)이 몰리는 등 선풍적 인기를 끈 것이다. KOSEF달러선물 수탁액도 올해 들어 536억원(158%) 증가한 874억원을 기록했다. 연초 이후 수익률은 -4.3%, -11.0%씩으로 다소 부진한 편이지만 향후 원화값 약세 시 이득을 볼 수 있다.
박제우 키움투자자산운용 ETF팀장은 "KOSEF 달러시리즈 ETF는 미국 달러선물지수를 2배, 1배, -1배, -2배 등 다양한 배율로 추종하기 때문에 원·달러 환율 전망에 따라 방향성 투자를 할 수 있다"며 "소액으로 투자기간을 짧게 원·달러 환율에 투자가 가능해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한금융투자도 ETF 분할매수를 통해 달러 강세 시 수익을 내는 '신한명품분할매수형랩(원달러)'을 내놓은 지 50일 만에 67억원어치 판매했다. 이 상품은 달러 대비 원화값이 1150원 이상일 때에만 분할매수를 진행한다.
신한금융투자 관계자는 "원·달러 환율은 코스피와 역의 상관관계를 가지는 경향이 있어 국내 주식 투자자가 투자할 경우 시장 리스크를 감소시키는 효과도 있다"고 말했다.
ETF 외에도 달러RP, 달러자산펀드, 달러채권 등의 상품도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이 회사의 달러자산 잔액은 지난해 초 2500만달러 수준에서 9월 현재 4억달러를 돌파해 1년6개월 만에 16배가량 급증했다. 지난 13일 기준 대신증권의 달러자산 총계는 4억1213만달러였다.
대표적인 상품은 달러RP다. 이 상품은 증권사가 보유한 달러표시 유가증권을 일정 기간 이후 되사는 조건으로 판매하는데, 일종의 증권사가 판매하는 예금이라고 볼 수 있다. 대신증권의 달러RP는 지난 6월 말 기준 8296만달러 수준이던 잔액이 9월 현재 2억3995만달러로 석 달 새 189.2% 증가했다. 달러채권도 6월 말 4664만달러에서 9월 5684만달러로 불어났고, 달러자산펀드는 같은 기간 2605만달러에서 3378만달러로 증가했다.
달러에 투자하는 가장 손쉬운 방법인 달러예금도 잔액이 3개월 연속 증가해 역대 최대치를 다시 한번 갈아치웠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8월 말 기준 국내 거주자의 달러예금은 전월 말 대비 11억8000만달러(2.12%) 증가한 569억2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지난달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던 달러예금 잔액이 증가세를 이어간 것이다. 특히 개인의 달러예금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에는 개인의 달러예금이 전월 대비 8억1000만달러 늘어나면서 기업(4억7000만달러)을 앞섰다.
다만 이런 투자는 미국 금리 인상이 원화값 하락을 초래할 것이라는 전제로 이뤄지는 만큼 원화값이 상승한다면 손해를 볼 수 있다.
이창목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 기준금리 인상이 연내 한 번으로 제한될 것으로 예측되는 상황에서, 원화값 하락 재료가 뚜렷하게 보이지 않는다"며 "오히려 불황형 흑자이긴 하지만 무역수지 흑자가 지속되기 때문에 원화값 상승 압력이 더 크다"고 내다봤다.
[김태준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지난 6월 말부터 최근까지 이어진 달러값 하락(원화값 상승)기를 저점 매수 타이밍으로 보고 향후 미국 금리인상기에 차익을 얻기 위해서다. 기업뿐만 아니라 개인투자자들의 달러자산 투자도 늘면서 상장지수펀드(ETF), 달러환매조건부채권(RP), 달러예금 등 다양한 달러상품에 투자하는 금액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20일 키움투자자산운용에 따르면 원·달러환율에 투자가 가능한 KOSEF 달러시리즈 ETF의 수탁액이 2000억원(9월 13일 기준)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한국거래소에는 달러 관련 ETF 4개가 상장되어 있는데, 원화값 하락에 투자하는 'KOSEF달러선물' 'KOSEF미국달러선물레버리지'와 원화값 상승에 투자하는 'KOSEF달러인버스선물' 'KOSEF미국달러선물인버스2X' 등이다.
이들 상품의 총 수탁액은 지난 13일 기준 2268억원이었다.
이 중 가장 많이 팔린 상품은 원·달러 환율 일수익률의 2배를 추종하는 KOSEF미국달러선물레버리지였다. 현재 수탁액은 1090억원인데, 올해 들어 885억원(전년 대비 증가율 434%)이 몰리는 등 선풍적 인기를 끈 것이다. KOSEF달러선물 수탁액도 올해 들어 536억원(158%) 증가한 874억원을 기록했다. 연초 이후 수익률은 -4.3%, -11.0%씩으로 다소 부진한 편이지만 향후 원화값 약세 시 이득을 볼 수 있다.
박제우 키움투자자산운용 ETF팀장은 "KOSEF 달러시리즈 ETF는 미국 달러선물지수를 2배, 1배, -1배, -2배 등 다양한 배율로 추종하기 때문에 원·달러 환율 전망에 따라 방향성 투자를 할 수 있다"며 "소액으로 투자기간을 짧게 원·달러 환율에 투자가 가능해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한금융투자도 ETF 분할매수를 통해 달러 강세 시 수익을 내는 '신한명품분할매수형랩(원달러)'을 내놓은 지 50일 만에 67억원어치 판매했다. 이 상품은 달러 대비 원화값이 1150원 이상일 때에만 분할매수를 진행한다.
신한금융투자 관계자는 "원·달러 환율은 코스피와 역의 상관관계를 가지는 경향이 있어 국내 주식 투자자가 투자할 경우 시장 리스크를 감소시키는 효과도 있다"고 말했다.
ETF 외에도 달러RP, 달러자산펀드, 달러채권 등의 상품도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이 회사의 달러자산 잔액은 지난해 초 2500만달러 수준에서 9월 현재 4억달러를 돌파해 1년6개월 만에 16배가량 급증했다. 지난 13일 기준 대신증권의 달러자산 총계는 4억1213만달러였다.
대표적인 상품은 달러RP다. 이 상품은 증권사가 보유한 달러표시 유가증권을 일정 기간 이후 되사는 조건으로 판매하는데, 일종의 증권사가 판매하는 예금이라고 볼 수 있다. 대신증권의 달러RP는 지난 6월 말 기준 8296만달러 수준이던 잔액이 9월 현재 2억3995만달러로 석 달 새 189.2% 증가했다. 달러채권도 6월 말 4664만달러에서 9월 5684만달러로 불어났고, 달러자산펀드는 같은 기간 2605만달러에서 3378만달러로 증가했다.
달러에 투자하는 가장 손쉬운 방법인 달러예금도 잔액이 3개월 연속 증가해 역대 최대치를 다시 한번 갈아치웠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8월 말 기준 국내 거주자의 달러예금은 전월 말 대비 11억8000만달러(2.12%) 증가한 569억2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지난달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던 달러예금 잔액이 증가세를 이어간 것이다. 특히 개인의 달러예금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에는 개인의 달러예금이 전월 대비 8억1000만달러 늘어나면서 기업(4억7000만달러)을 앞섰다.
다만 이런 투자는 미국 금리 인상이 원화값 하락을 초래할 것이라는 전제로 이뤄지는 만큼 원화값이 상승한다면 손해를 볼 수 있다.
이창목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 기준금리 인상이 연내 한 번으로 제한될 것으로 예측되는 상황에서, 원화값 하락 재료가 뚜렷하게 보이지 않는다"며 "오히려 불황형 흑자이긴 하지만 무역수지 흑자가 지속되기 때문에 원화값 상승 압력이 더 크다"고 내다봤다.
[김태준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