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현대홈쇼핑, 패션매출 호조…올 영업익 30%↑ 기대
입력 2016-09-20 17:26  | 수정 2016-09-20 19:53
◆ 기업분석 / 현대홈쇼핑 ◆
현대홈쇼핑은 현대백화점그룹이 운용하는 홈쇼핑으로 2001년 설립됐다. 2003년 현대홈쇼핑은 현대백화점 인터넷 쇼핑몰을 인수·합병(M&A)하며 사업 영역을 온라인 부문으로 확대해 현재까지 이어오고 있다.
TV홈쇼핑 채널 급증과 소셜커머스 활성화 속에서도 현대홈쇼핑은 최근 수년간 꾸준히 외형을 키워왔다. 2010년 5148억원이던 매출은 이후 매년 증가하며 지난해 8960억원까지 늘어났다. 증권업계에서는 현대홈쇼핑이 올해 9000억원 후반대 매출을 기록하고 내년부터는 연매출 1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약 28% 하락한 1046억원을 기록했지만 올해 다시 3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 올해 2분기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30% 늘어난 338억원을 기록했다.
임영주 흥국증권 연구원은 "현대홈쇼핑의 영업이익 두 자릿수 성장이 2018년까지 가능할 것"이라며 "심화된 홈쇼핑 경쟁 구도에서 선제적 대응을 통한 '차별화'에 성공한 것이 지속적인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고객들이 현대홈쇼핑을 통해서만 구매할 수 있는 브랜드(자산화 브랜드)를 집중 육성하고 있는 점이 대표적인 차별화 전략으로 꼽힌다. 현대홈쇼핑의 자산화 브랜드 비중은 2013년 28%에서 지난해 32%까지 확대됐고 2020년에는 50%로 늘어날 계획이다. 특정 상품에 대한 충성도가 높은 고객이 현대홈쇼핑을 꾸준히 이용할 수밖에 없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아울러 현대백화점 한섬 현대리바트 현대그린푸드 등 그룹 시너지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 한섬은 지난해 9월 처음으로 현대홈쇼핑 전용 브랜드 '모덴'을 론칭했고, 올해 하반기에는 남성복인 '모덴옴므'를 추가로 내놓을 예정이다. 또 백화점에서 운영하는 VIP 마케팅 프로그램 도입과 고가 브랜드 라인 강화를 통해 고급화 전략도 함께 추구하면서 올해 2분기 패션 부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9.5% 신장했다.
이 때문에 TV 취급액 부문에서 홈쇼핑 상위 업체 중 유일하게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TV 취급액은 1분기(전년 동기 대비 5.5% 상승)에 이어 2분기에도 7.5% 증가하며 감소세를 보였던 다른 회사들과 대비됐다. 올해 4월 IPTV에서도 S급 채널(채널이 지상파 사이에 위치)로 이동하는 등 케이블TV 시청 가구 중 90%가 S급 채널에서 현대홈쇼핑을 만날 수 있도록 채널 확보 전략을 공격적으로 펼친 결과가 주효했다.
인터넷 쇼핑몰인 현대H몰이 G마켓 11번가 등 오픈마켓과 적극적으로 전략적 제휴를 맺고 성장을 이끌고 있다는 점도 주목된다. 올해 상반기 H몰 취급액 규모는 688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1% 성장했다.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H몰 성장이 결과적으로 현대홈쇼핑의 영업 효율을 개선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교적 여유로운 현금을 바탕으로 지속적인 M&A에 나서는 것도 미래 경쟁력을 향상하는 차원에서 긍정적이다. 현대홈쇼핑은 현대백화점과 공동으로 동양매직 인수를 위한 본입찰 적격자로 선정돼 현재 실사를 진행 중이다.
현대홈쇼핑은 작년 4월 600억원을 출자해 100% 자회사인 현대렌탈케어를 설립했다. 홈쇼핑과 온라인몰 등을 통해 정수기 공기청정기 등 렌탈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브랜드 파워 상승을 위한 마케팅 비용 지출로 당분간 적자가 불가피하다. 현대증권 분석에 따르면 2019년 영업이익은 흑자전환이 예상된다. 현대홈쇼핑 IR 관계자는 "상반기 대규모 지상파 광고 실시와 하반기 지속적인 영업망 확충에 집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생활가전을 전문으로 렌탈·판매하는 동양매직을 품에 안으면 홈쇼핑 내 생활가전 카테고리가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채종원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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