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철 KTB투자증권 부회장이 잇따라 자사주를 매입하면서 사내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KTB투자증권 보통주 793만2000주(지분율 13.15%)를 보유했다. 올해 3월 처음으로 4.99%의 지분을 장내매수한 이후 꾸준히 매입을 늘려 반년만에 2배 가까이 불렸다.
최대주주인 권성문 회장(지분율 21.96%)과는 각자 보유주식에 대한 우선매수권도 갖고 있다.
이 부회장이 지난달부터 두달간 투자한 금액은 약 30억원으로, 지분을 늘리기 위해 현재까지 약 200억원 가까이 들인 것으로 추산된다.
경영진의 자사주 매입은 일반적으로 ‘책임 경영에 대한 의지로 해석된다. 이 부회장 또한 KTB투자증권이 최석종 대표와 권 회장, 이 부회장의 ‘3인 경영체제로 출범한 이후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이 부회장 선임 당시 2대 주주로서 경영 전반을 총괄하고, 최 대표는 KTB투자증권의 수익성 강화에 주력한다는 방침이었다. 최 대표는 투자은행(IB) 업무 중에서도 대형사와는 다른 틈새시장을 공략해 수익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을 짰다.
이 부회장의 지원과 함께 최 대표는 조기에 성과를 얻고 있다. KTB투자증권은 지난달 954억원 규모의 항공기 금융을 성사시켰다. 싱가포르 항공이 빌려 사용하고 있는 항공기를 매입하고 리스 기간이 종료되는 시점까지 원리금을 받는 구조다.
최 대표는 NH투자증권과 교보증권에서도 해외 신재생에너지 프로젝트 파이낸싱, 항공기 유동화 등에서 성과를 올린 전적이 있다.
KTB투자증권은 세분화된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해외 신재생 에너지, 항공산업 부문 파이낸싱 등 특화된 부문의 수익 모델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디지털뉴스국 이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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