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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나를 보냐?" 범가너와 푸이그, 또다시 `으르렁`
입력 2016-09-20 15:53  | 수정 2016-09-20 16:40
범가너와 푸이그가 또 다시 충돌했다. 사진(美 로스앤젤레스)=ⓒAFPBBNews = 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20일(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LA다저스의 경기에서 벌어진 벤치클리어링은 경기 결과 못지않게 많은 관심을 끌었다.
그 당사자들이 지난 2014년 몇 차례 충돌한 경험이 있는 매디슨 범가너와 야시엘 푸이그이기에 더욱 그랬다. 둘은 7회말 승부에서 불이 붙었다. 푸이그가 투수 앞으로 가는 땅볼 타구를 때렸고, 범가너가 이를 잡아 1루에 던져 아웃시켰다.
문제는 그 뒤였다. 둘 사이에 언쟁이 붙으면서 분위기가 험악해졌다. 양 팀 선수들이 몰려나왔다. 다행이 물리적 충돌은 벌어지지 않았다. 중계 화면에는 범가너가 뭔가를 외치고, 푸이그가 범가너를 바라보며 "왜 나를 보냐(Why are you looking at me?)"라고 외치는 장면이 잡혔다.
둘은 서로가 자신을 도발했다고 주장했다. 푸이그는 "더그아웃으로 들어가려는데 범가너가 내 방향으로 왔다. 그래서 '왜 나를 보냐?'고 말했다"며 다툼이 일어난 상황에 대해 말했다. 범가너는 "뭐라고 말하는지는 못들었지만, 나를 노려봤다"며 푸이그가 자신을 노려봐서 대응했다고 말했다.
앞서도 언급했지만, 둘의 충돌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4년 푸이그의 배트 던지기가 발단이 돼 한 차례 언쟁을 주고받았고, 같은 해 범가너가 푸이그를 맞히며 또 한 번 충돌했다.
푸이그는 "그를 상대할 때마다 문제가 생긴다"며 고개를 저었다. 브루스 보치 샌프란시스코 감독도 "둘은 꽤 오랫동안 앙숙이었다"며 둘의 충돌이 놀랄 일이 아니라고 말했다. 무슨 사정이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경기에 집중하느라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다저스 내야수 저스틴 터너는 "둘이 서로 좋아하는 거 같다. 샌프란시스코가 여기로 원정을 오면 둘이 매일 나가 아침을 같이 먹을 것"이라고 농담을 던졌다.

공교롭게도 범가너는 푸이그와 벤치클리어링을 일으킨 후 8회초 공격에서 대타 교체됐다. 보치는 이에 대해 "범가너와 얘기를 나눴다. 이 부분은 우리끼리 얘기로 남겨둘 것"이라며 교체에 대한 구체적인 이유를 공개하지 않아 궁금증을 낳았다. 결과적으로 이는 샌프란시스코 불펜진을 가동하게 만들었고, 역전패의 발단이 됐다.
범가너는 "(벤치클리어링으로) 퇴장당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하면서도 "경기는 계속 나가고 싶었지만, 동시에 현명하게 생각해야 했다"며 다른 이유로 100개도 넘기지 않은 상황에서 교체되어야 했던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탱크가 바닥이 난 것은 확실했다"며 교체될 만한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푸이그는 "오늘 우리가 이겼기 때문이 이 상황이 우리에게 통했다고 생각한다"며 이 충돌이 승부에 미친 영향에 대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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