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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초점] 정형돈의 복귀, 반드시 ‘무한도전’으로 해야 하나요?
입력 2016-09-20 15:35 
[MBN스타 유지혜 기자] 방송인 정형돈이 최근 작가부터 가수까지 다양한 위치로 대중의 곁에 다시 돌아올 준비를 하고 있다. 오랜만의 복귀이지만 시선은 ‘따갑기까지 하다. 정형돈의 복귀가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이 아니라는 점에서 많은 팬들이 아쉬움을 드러내고 있는 것. 불쑥 이런 의문이 든다. 정형돈의 복귀, 반드시 ‘무한도전으로 했어야 했나.

20일 오전 데프콘은 자신의 SNS에 오랜만에 다시 형돈이와 대준이 인사드리게 됐다. 싱글이고, 노래 제목은 ‘결정”이라며 재밌거나 웃긴 노래가 아니어서 미리 죄송하다”고 밝히며, 정형돈과 음원을 공개할 예정이라고 전해 화제를 모았다.

가수 아이유가 피처링을 한 형돈이와 대준이의 신곡 ‘결정은 오는 22일 0시에 공개된다. 정형돈은 앞서 작가로서의 데뷔를 앞두고 있다고 공개하기도 했다. 지난 19일 영화 제작사 에이치제이 필림 측은 개그맨 정형돈이 배우 신현준과 함께 한중 합작 웹영화를 통해 정식으로 작가로 데뷔한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정형돈이 집필한 이번 작품은 영화배우 신현준이 대표로 있는 한국의 에이치제이 필림과 중국의 뉴파워 필림(대표 류텐(陆添))이 공동 제작에 나선 코믹 판타지물로, 공백기 동안 틈틈이 시나리오를 쓴 정형돈의 작가 데뷔작이자 신현준이 직접 제작 선봉에 나선 작품이다.

거기에 정형돈은 MBC에브리원 ‘주간아이돌 등 ‘무한도전 이외의 방송 활동도 재개할 예정이다. ‘주간아이돌 측은 이미 10월부터 정형돈이 합류할 것이라 전했고, 정형돈이 출연했던 ‘돈 워리 뮤직 또한 그의 컴백을 고려하고 있는 상황. 그야말로 ‘무한도전 빼고 다 하는 것만 같은 행보다.

하지만 이 때문에 시청자들은 뿔이 났다. ‘무한도전의 정형돈을 기다렸던 시청자들이 이토록 많은데, ‘무한도전을 빼고 전보다 더 넓은 영역으로 활동 범위를 넓히는 정형돈의 행보에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것이다. ‘무한도전 애청자들은 최근 ‘무한상사 2016에 정형돈이 등장해 내심 컴백을 기대했지만, ‘무한도전에는 결국 복귀하지 않는 정형돈에 섭섭함마저 드러내고 있다.



지난해 11월 불안 장애 증상을 호소하며 모든 방송 활동을 중단하고, 올해 ‘무한도전을 복귀하려 했던 것도 무산된 것에 대해 정형돈을 기다렸던 시청자들은 차라리 ‘무한도전이 힘들어서 하차한다고 말하지 그랬냐”는 반응을 보일 정도로 날이 선 시선으로 그의 컴백을 지켜보고 있다.

‘무한도전에 정형돈이 컴백하지 않았지만, 그의 영역은 전보다 넓어졌다. 시나리오 작가로도 데뷔를 할 수 있었고, 음악에 많은 관심이 있었던 그는 가수로도 활동할 수 있게 됐다. 그런 면을 봤을 때에는 오히려 이전의 정형돈보다 더 나을 수도 있겠단 생각마저 든다. 이번 컴백이 다양한 방면에서 끼가 많았던 정형돈이 ‘종합 엔터테인먼트인으로 거듭날 수 있는 발판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무한도전은 대한민국 최고의 예능으로 평가받지만, 그 ‘달콤한 위치를 지키려면 다른 많은 것들을 포기해야 한다. 유재석이 대단하다고 평가받는 이유도 그런 ‘무한도전을 이끌면서 다른 예능 활동도 활발하게 해내기 때문이다.



그런 ‘무한도전에 정형돈이 부담을 느끼는 건 당연하다. 그가 이번에 택한 다양한 활동들은 그간 정형돈이 ‘무한도전 정형돈을 위해 미뤄왔던 일들일 수 있다. 더 폭넓은 활동을 통해 우리가 몰랐던 새로운, ‘다재다능한 정형돈이 될 수도 있다. 그럼에도 ‘무한도전이 힘들다고 솔직하게 말하지 그랬냐”고 단편적인 시선으로 판단하는 건 아쉽다.

정형돈은 애초에 예능인이었고, 다양한 방면에서 재능을 보였던 인물이다. 그런 정형돈이 방송계, 혹은 연예계에 복귀할 때 반드시 ‘무한도전의 정형돈으로 복귀해야만 했을까. 물론 그 모습을 시청자들이 가장 기다렸다는 건 알지만, 기대한 모습이 아니라고 해서 정형돈에 날 선 ‘공격을 하는 건 지나친 처사가 아닐까.

유지혜 기자 yjh0304@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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