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대한통운이 최근 말레이시아 종합물류기업을 인수한데 이어 동남아시아 1위 전자상거래업체와 손을 잡았다. 2020년까지 세계 5대 물류기업이 되겠다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e커머스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는 동남아 지역 공략에 박차를 가하는 것이다.
20일 CJ대한통운은 서울 CJ인재원에서 전자상거래업체 라자다 그룹과 한국발 전자상거래(역직구 상품)에 대한 국제특송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CJ대한통운은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싱가포르 등 동남아시아 6개국 5억6000만여명의 소비자가 라자다 쇼핑몰을 통해 구입하는 한국 상품들의 국제특송을 맡게 됐다. 연간 매출 목표는 100억 원이다.
동남아의 ‘아마존이라고 불리는 라자다 그룹의 연간 거래액은 10억 달러(약1조1187억원)에 달한다. CJ대한통운은 이미 지난해 말부터 싱가포르, 태국, 인도네시아 3개국에서 라자다를 통해 구매한 중국발 전자상거래 상품 배송을 맡아왔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박근태 CJ대한통운 대표이사는 한국 기업들과 해외 소비자들을 잇는 가교역할을 통해 우리 기업들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고, 문화에서 경제로 한류의 영역을 넓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CJ대한통운은 라자다 그룹과의 전략적 제휴를 기반으로 글로벌 역직구 및 택배 시장 확대에 본격적으로 나선다는 설명이다. 동남아의 다양한 국가에서 지속적인 M&A(인수합병)를 할 것이라는 계획도 피력했다. 박 대표이사는 5년 내에 매출 27조 원을 달성하기 위해 금년과 내년에 동남아와 중국을 중심으로 M&A를 활발하게 해나갈 것”이라면서 더 나아가 미국과 유럽을 아우르는 큰 M&A도 준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밖에 향후 물량 증가에 효율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한국발 특송 네트워크를 통합 운영할 수 있는 통합소싱센터를 만드는 등 안정적인 물류서비스 구축에도 힘쓸 계획이다.
CJ대한통운이 동남아에서 공격적인 행보를 이어가는 이유는 동남아 e커머스 시장이 빠르게 커짐에 따라 물류시장도 성장하고있기 때문이다. 동남아 물류시장 규모는 연평균 24.1% 성장하여 2019년에는 193조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동남아에서는 한류 영향으로 인해 한국 패션잡화, 화장품 등이 큰 인기를 끌고있어 한국 브랜드 상품들의 온라인 판매가 늘고있다.
CJ대한통운은 최근 말레이시아 종합물류기업 센추리 로지스틱스를 인수, 현지 1위 물류사업자로 도약했다. 지난해에는 미얀마 현지 국영기업인 육상운송청과 합작법인을 설립하면서 미얀마에도 진출했다. 라자다 그룹과의 이번 계약 체결도 동남아 영향력 확대 전략의 일환이다.
[박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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