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노트7 교환 프로그램을 시작한 삼성전자의 주가가 다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20일 삼성전자는 장중 전일 대비 3만원(1.93%) 오른 158만8000원까지 치솟으며 3거래일 연속 강세를 이어갔다.
추석 연휴를 앞둔 지난 13일 4.23%, 갤럭시 노트7 교환 프로그램을 시작한 19일 2.03% 각각 올랐다.
삼성전자의 주가를 이끌고 있는 것은 외국인이다. 외국인 지분율은 지난 12일 50.71%에서 19일 50.80%로 0.09%포인트 상승했다. 기관이 매도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외국인 매수세가 이를 상쇄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는 싱가포르를 시작으로 전날부터 한국에서도 갤럭시 노트7 교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세계 프리미엄 스마트폰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는 오는 21일(현지시간)부터 기존 단말을 신제품으로 교환해준다.
김동원 현대증권 연구원은 갤럭시 노트7 리콜은 중장기 성장 속의 일시적 충격으로 판단한다”면서 최근 주가하락은 실적감소와 리콜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를 선(先) 반영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짧지 않은 시간이 필요하지만 삼성전자가 문제를 완벽히 해결해 향후 갤럭시 노트7에 전혀 하자가 발생하지 않을 경우 주가는 강한 반등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중국에서 발생한 갤럭시 노트7 발화가 변수가 될 가능성이 있었지만 외부 충격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 ALT는 전날 삼성전자와 함께 해당 제품을 분석한 결과 인위적으로 외부에서 열을 가한 것으로 추정되며 배터리 문제가 아니라고 밝혔다.
시장에서 주요 관심사는 삼성전자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 30조원 달성 가능 여부다. 삼성전자는 1분기와 2분기 각각 6조6760억원, 8조144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여기에 3분기와 4분기 시장 컨센서스 15조5910억원을 더하면 30조4110억원이다.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 3분기와 4분기 추정 영업이익은 각각 7조7394억원, 7조8515억원이다.
삼성전자의 갤럭시 노트7 리콜 관련 최종 비용이 실적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인 상황인 셈이다. 다만 D램, 낸드 플래시, 디스플레이 등의 시장 상황이 개선되고 있어 삼성전자의 DS(부품)부문 실적이 IM(스마트폰)부문의 실적을 메꿔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해당 분야에서 경쟁사 대비 앞선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정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D램과 3D 낸드 플래시 메모리, 플렉서블 올레드(OLED) 산업에서의 독보적 시장지배력 등에 주목에 현 주가에 긍정적으로 접근할 것을 권고한다”고 조언했다.
[디지털뉴스국 박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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