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모든 암 보장해요”…홈쇼핑 보험 과장광고 주의보
입력 2016-09-20 14:45  | 수정 2016-09-21 15:08

홈쇼핑은 소비자들이 보다 쉽고 빠르게 저렴한 보험료로 보험에 편리하게 가입할 수 있도록 해주는 등 장점이 있지만 무턱대고 가입하면 불완전판매를 당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과장광고에 속지 않고 보다 현명하게 홈쇼핑 보험을 선택하기 위한 꿀팁을 소개한다.
20일 금융소비자연맹이 전문가들과 함께 지난해 홈쇼핑을 통해 선보인 손해보험사 6곳(동부화재·삼성화재·롯데손보·현대해상·KB손보·ACE화재)과 생명보험사 6곳(신한생명·KB생명·라이나생명·흥국생명·동양생명·KDB생명)의 상품을 전수조사한 ‘TV홈쇼핑 보험상품 모니터링 조사에 따르면 각사가 선보인 건강보험·치아보험·운전자보험 등에서 소비자를 혼란시킬 수 있는 요소가 다수 발견됐다.
먼저 해당 상품의 보장내용을 부풀리는 경우가 비일비재했다. 일례로 ‘감기에서 암까지 보장 ‘세상 모든 암 보장 등 포괄적인 표현으로 보장범위를 과장한다. 소비자들은 보험가입에 앞서 보장범위는 물론 보험금을 타낼 수 있는 지급조건 등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보험금으로 치료비 쓰고도 남는다 ‘본인 과실여부에 상관없이 받을 수 있다 ‘교통사고후유 장해시 프랜차이즈 매장도 차릴 수 있다 등의 문구로 유사시 타낼 수 있는 보험금을 과장해 ‘역선택을 조장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보험시장에서의 역선택은 위험도가 높은 소비자가 정보의 비대칭성을 악용해 보장이 아닌 보험금을 목적으로 보험에 가입하는 경우를 말한다. 받을 수 있는 보험금이 크면 내야 하는 보험료도 많다. 내게 맞는 합리적인 보험료에 보장은 폭넓게 설계하는 것이 중요하다.

보험가입을 촉진하기 위해 인용하는 통계 또한 출처나 시기가 불분명한 경우도 있다. 특히 연령별 월평균 생활비 등은 최신자료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수치가 비교적 높게 나온 과거 자료를 인용해 소비자의 불안심리를 조장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A보험사의 경우 금융감독원에서 공시한 자료 대신 특정 단체가 작성한 ‘서면 심사기준만을 인용해 보험 지급률이 98.3%라고 강조한 바 있다.
홈쇼핑에서 소비자를 유혹하는 사은품 또한 지급조건이 까다롭다. 가입여부에 상관없이 전화를 거는 모든 소비자들에게 사은품을 지급한다지만 실제로 5분 이상 상담을 진행하고 홈쇼핑 회원가입을 한 소비자에 한해 사은품을 지급하는 등 거쳐야 하는 시간이 많이 소요된다.
보험사들은 심의위원회의 점검을 통해 문제있는 표현을 자주 개선하고 있어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홈쇼핑으로 상품을 선보이기 앞서 어느때보다 철저한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며 심의위원회로부터 지적받은 문제점의 경우 바로 고쳐 광고에 반영하는 등 소비자보호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여전히 불완전판매 가능성이 높아 신중한 구매결정이 필요하다고 금소연은 강조했다. 제한된 시간안에 많은 인원에게 보험을 판매하는데다 광고에 이어 TM상담을 거쳐 보험을 판매하는 홈쇼핑 채널의 특성상 충동구매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디지털뉴스국 김진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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