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기막힌 이야기] 납치범에게 '탄원서'를 써준 부모…그들의 사연은?
입력 2016-09-20 14:36 
사진=MBN
[기막힌 이야기] 납치범에게 '탄원서'를 써준 부모…그들의 사연은?



지난 17일 방영된 MBN '기막힌 이야기 실제상황'에서는 자신의 자식을 납치한 납치범에게 탄원서를 써준 부모의 사연이 공개돼 눈길을 모았습니다.

사연의 주인공 영범씨는 딸이 태어난 후 생계를 이끌기 위해 공사장에 나가 막노동을 하던 중 추락해 다리를 다치고 맙니다.

다리를 다친 영범씨는 이제 일용직 일도 할 수 없게 된 것입니다.

아이가 태어난 이후 더 빠듯해진 살림살이. 영범씨가 일을 못하게 되자 당장 분유도 모자라게 됐습니다.


분명 축복이었던 아이였는데, 그것이 불행의 시작인 것처럼 불운은 계속됐습니다.

아내 소미씨는 분유와 기저귀가 다 떨어져도 남편 영범이 신경쓸까봐 궁핍한 사정을 애써 숨겨보지만, 감춘다고 감춰지는 것이 가난이 아니었습니다.

빚과 생활비 때문에 사채까지 끌어다 쓴 상황, 난처해 하는 아내의 모습을 본 영범씨는 미안한 마음에 방에서 나옵니다.

영범씨는 가장으로서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 스스로가 너무 원망스럽습니다.

결국 그는 아이를 납치해 돈을 요구하는 범죄를 저지르고 만 것입니다.



그들의 안타까운 사정을 알게 된 피해자의 부모 일수씨와 애리씨 부부는 탄원서를 제출하기에 이르렀습니다.

경찰서를 나서며 "우리가 잘한 게 맞는 걸까요?" 라고 묻는 애리씨에게 남편 일수씨는 "우리 '세라'라는 그 집 아이, 그리고 우리 딸 예담이만 생각합시다"며 아내를 다독입니다.

일수씨는 영범씨에게 합의서와 탄원서를 써주는 대신 한 가지를 꼭 약속해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그것은 납치범인 영범씨가 죄를 뉘우치고 떳떳한 사람으로 거듭나 건강한 사회활동으로 보답하겠다는 약속이었습니다.

감옥에 있던 영범씨는 탄원서 소식에 몸둘 바를 몰라했습니다.

사람들은 일수씨 부부를 보며 '이들의 마음 속에는 부처가 산다'고도 말합니다.

그러나 그들이 용서한 것은 납치범이 아니라 한 아이의 아버지였습니다.

MBN '기막힌 이야기 실제상황'은 매주 수요일 오후 11시, 토요일 오후 9시 40분에 방송됩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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