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M+인터뷰②] 빠져들 수밖에 없는 매력, 배우 김성철
입력 2016-09-20 13:31 
[MBN스타 김진선 기자] 배우 김성철은 보면 볼수록 빠져드는 매력이 있다. 누구나 그런 면이 없진 않겠지만, 까불까불하고, 껄렁껄렁해 보일 수도 있고, 편안한 듯하다가도, 다가가기 힘든 구석이 있다. 그의 힘 있는 말은 자신감으로, 솔직한 말투는 시크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그는 순수했고, 솔직하고, 작은 것에 감동할 줄 알았다.

보면 볼수록 선입견과, 잊히지 않는 첫인상의 강렬함을 뛰어넘는 매력이 김성철에게는 있었다. 그렇기 때문일까. 그는 유독 선배들에게도 ‘예쁨을 받았다. 김성철은 그 예쁨을 잘 간직하고 있었다. 마음속에서 우러나온 조언을 통째로 줄줄 내뱉을 정도였다.

조승우 형에게는 정말 감사한 마음이죠. 절 예뻐해 주세요(웃음). 저도 존경하고 사랑하고요. 작품을 할 때 잘 알려주기도 하고, ‘스위니 토드에는 호흡 맞추는 신이 별로 없어서 아쉽지만요. 호흡 맞추는 맛이 있거든요.”

전 승우 형이 했던 말은 다 기억해요. 입시 연습 때 ‘지킬 앤 하이드 켜놓고 연습했을 정도니까요. 정말 존경하죠. 전미도 누나와 ‘베르테르하면서 ‘연기 언제 함께 해보지 생각도 했어요. 함께 하는 장면이 없었거든요. 다른 선배님들도 너무 좋고 말씀해주는 거 기억 많이 하는 편이죠.”

뿐만 아니라. 김성철은 전미도 누나가 ‘성철이랑 하는 게 재밌다! 라고 했는데, 정말 감동이었죠.”라면서 미소를 지어보였다.

‘스위니 토드를 하면서 함께 하는 배우들에게 ‘사랑을 듬뿍 받고 있음이 여실히 느껴졌다.

승우 형이나, 미도 누나 모두 순수한 분들이죠. 준모 형(양준모)이나, 주현(옥주현)누나도 어린아이처럼 순수하고요. 준모 형은 정말 좋은 아버지이자 남편이세요. 멋있고 보기 좋죠.”

‘스위니 토드에서 토비아스로 분하고 있는 김성철. 러빗 부인인 전미도와 옥주현과 함께 하는 장면이 많다.

주현누나는 아껴주고 싶은 마음을 들게 만들어요.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요. 미도 누나는 감싸주고 싶고요.”

상대배우와 교류하는 게 공연하는 재미에요. 전 상대배우가 ‘좋다 ‘즐겁다라는 말을 해줄 때 정말 기뻐요. ‘베르테르 연습할 때 승우 형(조승우)이 ‘오늘 너무 좋더라라고 하는데, 정말 기분이 좋았고, 저도 더 마음으로 무언가를 받았던 것 같아요. 영광이었죠.”

김성철은 확실히 ‘상대방을 통해 받는 배우였다. 김성철 역시 무언가를 줄 수 있는 힘이 있었고 말이다.


승우 형이 ‘베르테르 할 때 ‘너무 다 우니까, 나는 울기 싫은데 기필코 넌 날 울리더라라는 말을 했는데 제 마음에서 엄청 크게 자리 잡았어요. 제 마음을 온전히 받아줬다는 것이잖아요. 무대 위에서 그렇게 했을 때, 서로 바라볼 때 정말 짜릿해요.”

김성철은 ‘베르테르에서 문종원이 한 말도 잊지 않고 있었다. 덕분에 그의 생각도 더 확고해졌다.

종원이 형이 눈높이는 높이면 안 된다고, 내려다보지 말고, 올라갈 곳을 쳐다보지 말라고 했어요. 어차피 올라간다고요. ‘제가 뭐가 대단하고 더 좋은 것을 해야지 보다 제가 참여해서 재밌는 연기를 하는 게 추구점이에요. 급하게 생각하고 싶지도 않아요. 그런 것보다 상대배우와 얘기 많이 하는 게 더 재밌어요.”

상대배우와 함께 하고, 무엇보다 무대에 섰을 때 ‘행복하다는 김성철. 그의 팔딱거리는 기운은 상대방의 에너지까지 밝게 하는 힘이 있다.

너무나 무대에 서는 게 좋아요. 무대가 그렇게 좋을 수 없어요. ‘진짜는 누구를 설득한다 그것만 잃지 않고 했으면 해요. 많은 작품을 해도 이 마음은 지켰으면 하죠.”

말을 하면 할수록 빠져들 수밖에 없는 매력이 듬뿍듬뿍 묻어난다. 선배들이 마음을 받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던 것이다. 게다가 ‘마음에 감동할 줄 아는 참된 진심을 가졌으니, 그 매력은 배가 된다.

‘스위니 토드 식구들을 처음 만났을 때 ‘서로 생각하는 마음이 컸으면 좋겠어요라고 말한 적 있는데, 제가 다리를 다쳐서 미팅 시간에 못 나간 적이 있어요. 그 때 절 위해 기도를 했다는 말을 들었는데, 마음이 무너져 내릴 정도로 감사한 마음이 들었어요. ‘내가 사랑 받는 구나라는 감정보다 ‘우리가 이렇게 서로 위하는 마음이 크구나라는 데서 오는 따뜻함이요.”

김진선 기자 amabile1441@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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