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인구 기자]
송재정 작가가 'W'의 오성무를 떠나보낼 때 마음이 아팠다고 했다.
MBC드라마 'W'를 집필한 송 작가의 기자간담회가 20일 서울 마포구 상암MBC M라운지에서 열렸다.
송 작가는 이날 "2달 동안 작업실에 있다가 나온 뒤에 칭찬을 많이 해주셨다. 사실 지금 어리바리하다. 과소평가보다는 과대평가를 받는 것이 가장 두렵다"고 말했다.
그는 "오성무의 죽음은 나의 죽음이었다. 참회록이다. 오성무 작가의 구상은 회화에서 시작됐다. 순수 미술을 하는 광적인 화가에서 출발했다. 고야의 그림에서 모티브를 얻었다"고 했다.
이어 "그림 자체를 영상으로 구현하기가 보통 일이 아니었다. 대중적인 만화가로 옮겼다. 창작하는 사람들은 모두 똑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표현하는 대상을 도구로 볼 것인지, 영혼이 있다고 생각할 것인지 고민이 있다"고 덧붙였다.
송 작가는 "인물 자체에 쏟는 미안함이 있다. 등장인물을 죽일 때도 힘들다. 싸그리 잘라냈을 때의 고통이 있다. 죄책감이 있다. 맥락없는 죽음을 볼 때 시청자처럼 분노할 때도 있었다. 오성무가 죽을 때에도 마음이 아팠다"고 전했다.
'W'는 현실 세계의 여의사 오연주(한효주 분)가 웹툰 속 주인공 강철(이종석)을 만나 펼친 로맨틱 서스펜스 드라마다.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기록하면서 지난 14일 종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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