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밀실에서 뭐든지?…'룸카페' 청소년 탈선 온상
입력 2016-09-20 09:24  | 수정 2016-09-20 13:36
【 앵커멘트 】
칸막이가 설치된 방에서 TV도 보고, 음료도 마시면서 쉴 수 있는 장소인 '룸카페'가 요즘 청소년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룸카페가 밀실 형태로 운영되다 보니, 청소년들의 탈선 현장으로 변질되고 있습니다.
윤길환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 기자 】
교복을 입은 학생들이 한 건물로 쉴 새 없이 들어갑니다.

영화도 보고 음료도 마실 수 있는, 일명 룸카페입니다.

안에는 수십 개의 방이 붙어 있는데, 좁은 방엔 매트리스와 TV뿐입니다.

닫힌 문을 열자 앳된 모습의 남녀 학생들이 낯뜨거운 장면을 연출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룸카페 이용 학생
- "쉬면서 그냥 (여자친구와) 이야기하고…. 룸카페가 다 그렇죠, 뭐."

카페 앞 복도에선 학생들이 아무렇지도 않게 담배를 피우고 있습니다.

▶ 스탠딩 : 윤길환 / 기자
- "룸카페 바로 앞 계단입니다. 창밖으로 학생들이 피운 담배꽁초가 지저분하게 쌓여 있습니다."

▶ 인터뷰 : 인근 상가 업주
- "아이들이 가방을 메고 다니잖아요. 그 안에 술이라든가 담배를 꺼내 흡연하는 건 다반사이고…."

룸카페는 일반음식점으로 등록돼 음식을 팔도록 돼 있지만, 실제로는 음료 값 7~8천 원만 내면 나이제한 없이 누구나 출입할 수 있습니다.

「- "저희는 음식 안 해요."
- "음식점이 아니네요?"
- "네."」

업소 자체가 청소년 규제 대상이 아니다 보니 단속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 인터뷰 : 해당 지자체 관계자
- "민원신고나 제보가 있어야 나갈 정도로 업무량이 있어서요. 지금까지는 문제 된 적이 없어서…."

청소년 탈선의 온상이 되고 있는 룸카페, 하지만 정확한 업소 수조차 파악이 안 된 채 단속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습니다.

MBN뉴스 윤길환입니다.

영상취재 : 김정훈 기자 최홍보 VJ
영상편집 : 양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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