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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방송진단] ‘스타쇼360’의 숙제, 시청자 vs 팬 ‘극명 온도차’
입력 2016-09-20 09:24 
[MBN스타 유지혜 기자] MBC에브리원·뮤직 ‘스타쇼360이 엑소 완전체를 초대해 화려한 포문을 연 가운데 팬이 아닌 일반 시청자와 팬들이 극명한 온도차를 보이고 있어 눈길을 끈다.

지난 19일 오후 방송된 ‘스타쇼360 첫 회에서는 토크쇼 최초로 엑소가 초대돼 탁재훈, 이특과 토크를 나누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외에도 엑소는 특별 무대와 다양한 VCR화면을 통해 캐리커쳐, 성대모사, 종이접기 등의 ‘사소한 매력도 선보였다.

이중 리더 수호와 레이의 반전 매력은 토크의 가장 큰 맥락이었다. 멤버들은 ‘리더몰이에 나섰고, 수호의 숨겨진 ‘의욕과다 면모를 폭로했다. 멤버들은 의욕이 넘치고, 인생을 피곤하게 산다”고 말했다.



백현은 일례로 옛날에 손목을 다친 적이 있는데 6개월 동안 손목 보호대를 차고 다녀서 트레이너에게 백현의 손목이 많이 다쳤느냐 물었다. 그랬더니 ‘수호는 멘탈이 문제야라고 하더라”고 말해 장내를 빵 터지게 했다. 이에 수호는 일정 부분을 인정하며 인생이 너무 힘들다. 인생을 안 힘들게 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레이는 아직 유려하지 못한 한국말에도 톡톡 튀는 입담으로 장내를 초토화 시킨 인물이었다. 그는 앞서 MBC ‘무한도전에서 정준하 바운스를 제대로 표현해 웃음을 이끌어낸 바 있다. ‘스타쇼360에서도 레이는 멤버들의 엉덩이를 만지는 습관이 폭로됐음에도 여유를 잃지 않고, 탁재훈에 직접 시범을 보이는 대범함까지 보여 모두를 포복절도하게 만들었다.

이들의 친분 스타로는 이준기, 조재현, 조정석, 빅스 레오 등이 영상을 통해 등장했다. 이준기는 백현에 나를 이을 에너자이저다. 너무 집에서 안 나가서 걱정”이라며 애틋한 모습을 드러냈고, 조정석은 디오에 정말 안아주고 싶은 외모인데 수컷본능이 있다. 느와르하면 잘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레이와의 친분을 드러낸 빅스 레오를 보면서 레이는 저도 놀랐다”고 말해 웃음을 유발했다.

다양한 토크와 함께 엑소는 방송에서 볼 수 없었던 다양한 무대를 선보였다. 레이는 솔로곡 ‘모노드라마를, 수호, 백현, 첸, 디오는 ‘Stronger를 열창했고, 엑소 완전체는 콘서트 버전 ‘몬스터를 방송 최초로 공개하기도 했다.



‘스타쇼360은 토크, 특별무대, 콩트 등 다양한 코너를 통해 게스트로 섭외된 스타의 A부터 Z까지 보여주겠다는 취지로 만들어진 프로그램이다. 탁재훈이 오늘 나온 질문 중에 전에 방송에서 받은 질문이 나오면 쌍욕을 해달라”고 말할 정도로 토크에서는 방송에서 쉽게 보지 못했던 질문이 이어졌고, 무대도 ‘방송 최초라는 타이틀이 달릴 정도로 지상파 음악방송에서는 보지 못했던 특별 무대였다.

팬이 아닌 일반 시청자들에게는 충분히 엑소의 숨겨진 매력을 알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탁재훈과 이특의 안정된 토크 실력 덕분에 엑소도 ‘잘해야지라는 부담감을 내려놓고 편안하게 토크에 임하는 것 같았다. ‘스타쇼360을 본 후 시청자들은 늘 각 잡혀있고, 어딘지 멀게만 느껴지는 ‘톱스타 그룹이었던 엑소가 조금은 더 편하게 느껴진다는 반응을 보였다. 엑소 멤버들이 이렇게 웃긴지 몰랐다며 의외라는 반응도 많았다.

하지만 팬들은 불편함을 숨기지 않았다. ‘수호몰이를 할 때 지나치게 수호를 공격했다며 보기 불편했다는 팬들도 많았고, ‘폭로전이란 아이템 자체가 큰 매력으로 다가오지 않았다는 의견도 많았다. 토크와 무대를 오가는 산만한 구성이나 특별무대의 묘미를 제대로 살리지 못한 편집도 개선되어야 할 부분으로 지적됐다. 찬열의 눈물을 이용한 ‘낚시 예고도 아쉬웠다는 반응이다.

이처럼 일반 시청자들과 팬들 사이에서의 반응이 극과 극으로 갈린 ‘스타쇼360은 그 간극을 좁혀나가는 게 최우선의 과제로 보여진다. 아이돌이 주인공인 프로그램은 가장 큰 시청자층이 팬덤이다. 팬덤의 불만 사항을 개선하지 않으면 팬덤 시청률을 보장할 수 없다. 일반 시청자들에 아이돌 그룹의 색다른 매력을 보이는 것에는 성공했으나 주시청층인 팬덤 시청층의 반응을 면밀히 살펴보아야 할 필요가 있다.

유지혜 기자 yjh0304@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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