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고창신(法古創新), 옛것의 소중함과 아울러 새것의 필요성을 동시에 표현한 말
[MBN스타 최윤나 기자] Dear Diary”(나의 일기장에게)
브리짓 존스가 자신의 일기장을 통해 살아가는 이야기를 터놓는 이야기를 담은 ‘브리짓 존스의 일기. 시리즈 영화로 오래 전부터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았던 브리짓 존스(르네 젤위거 분)가 다시 돌아왔다. 오랜만에 돌아온 만큼 나이도 들었고, 세월이 흐른 만큼 젊었을 때의 브리짓 존스는 전혀 다를 것이라는 예상을 완전히 깨버린 채, 그는 자신의 43번째 생일을 홀로 맞이했다.
매 절망의 순간에서 그가 주인공이 될 수 있었듯이, 이번 영화 ‘브리짓 존스의 베이비도 그렇게 홀로 가장 쓸쓸한 순간을 맞이한 브리짓 존스에게 새로운 인연이 나타난다. 우연하게 떠난 페스티벌에서 만난 잭(패트릭 뎀시 분), 그리고 브리짓 존스는 또 한 번의 운명처럼 그와 하룻밤을 지내게 된다. 그리고 아침에 홀연히 떠나버린 채 다른 인연을 이어가진 않는다.
이후 우연한 자리를 통해 우연히 마크 다시(콜린 퍼스 분)와 만나게 된 브리짓 존스는, 그와의 두 번째 만남에서 다시 한 번 서로의 감정을 확인하고 밤을 함께 보낸다. 그러나 그간 너무나 많이 엇갈린 그들이었기에 브리짓 존스는 다시 상처를 받기 전에 그의 곁을 먼저 떠난다. 그렇게 두 남자와의 짧았던 만남이 지나고, 브리짓 존스는 자신의 임신 사실을 깨닫고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들을 맞이하기에 이른다.
‘브리짓 존스의 베이비는 그간 우리가 영화를 통해 지켜봐왔던 브리짓 존스의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되, 모든 설정들을 통해 새로운 것 그리고 오래된 것을 조합시키며 한 층 더 발전했다는 것을 증명했다. 영화의 전반적인 OST는 올드팝과 최신곡을 적절히 조합해서 배치했으며 브리짓 존스의 새로운 남자와 오랫동안 관계를 유지해온 남자, 그리고 브리짓 존스의 직장에 새로운 물결로 등장한 ‘젊은 세대들까지가 이를 증명해준다. 또한 동성애자, 싱글맘, 여권 등 이전과는 확연하게 달라진 사회적 분위기 속 약자들의 모습을 영화에 투영시키기도 하며 시간이 흐른 만큼의 변화를 제대로 그려냈다.
사진=UPI코리아 제공
이런 모습들은 나이가 들어간다는 건 쇠퇴한다는 것이 아닌 또 하나의 발전이라는 느낌을 받게 한다. 브리짓 존스의 모습을 보고 누군가는 동지애를 느꼈던 것처럼, ‘브리짓 존스의 베이비는 그런 동지애를 느낀 사람들에게 하나의 희망을 주는 새로운 느낌의 시리즈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나 ‘브리짓 존스의 베이비에서는 마크 다시와 브리짓 존스가 함께 파티에서 싸이의 ‘강남스타일에 맞춰 대화를 나누는 장면이 등장해 인상적이다. 그저 노래만 흘러나오는 것이 아닌, 노래 제목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 한국 관객들에게는 잊을 수 없는 장면이 될 것이다.
많은 것들이 빠르게 변해가고 있는 요즘, ‘브리짓 존스의 베이비는 그 변화에 뒤처지지 않고 오히려 더 세련되고 깊이 있는 영화가 돼 다시 관객들 앞에 섰다. 외모는 많이 달라졌을지 몰라도, 여전히 매력적인 브리짓 존스가 극장가에 활기찬 에너지를 불어넣을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오는 28일 개봉.
최윤나 기자 refuge_cosmo@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