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비만 오면 '쾅'…'마의 도로' 부산 곰내터널
입력 2016-09-19 19:40  | 수정 2016-09-19 20:12
【 앵커멘트 】
이달 초 부산의 한 터널에서 유치원 버스가 빗길에 넘어지는 아찔한 사고가 났는데요.
이 터널에서 보름 사이 3건의 전도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모두 비가 오는 날이었는데, 단순 빗길 사고였던 걸까요?
박상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터널에 진입한 화물차가 빗길에 미끄러지더니 중심을 잃고 넘어집니다.

다행히 운전자는 크게 다치지 않았지만 2차 사고가 날 뻔한 아찔한 상황.

지난 2일 유치원생 21명을 태운 버스가 넘어진 터널에서 보름 사이 비슷한 사고가 3건이나 발생했습니다.

모두 정관읍 방향으로 가던 차량인데, 2건은 터널 300m 지점에서, 1건은 1.4km 지점에서 일어났습니다.


▶ 스탠딩 : 박상호 / 기자
- "3건의 사고는 지금처럼 비가 오는 날에 발생했습니다. 모두 운전 부주의로 결론났지만, 터널의 구조적인 문제가 사고를 불렀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근본 원인은 과속을 부르는 도로구조입니다.

터널 진입로가 4도 정도 기울어진 내리막길인데다 속도를 내기 좋은 직선 구간입니다.

▶ 인터뷰 : 곰내터널 이용 운전자
- "거의 다 80km 이상 안 달리겠어요?"

터널에 들어서면 수막현상이 심한 콘크리트 도로로 바뀌는 것도 사고 원인 중 하나로 꼽힙니다.

미끄럼 방지시설이 있지만, 마모가 심해 있으나 마나 한 상태입니다.

▶ 인터뷰(☎) : 최재원 / 도로교통공단 부산지부 교수
- "아스팔트보다 콘크리트가 마찰계수가 작아서 비가 온다든지 급박한 상황에서 브레이크를 잡게 되면 미끄러질 확률이 높습니다."

최근 5년간 곰내터널에서 발생한 사고는 모두 116건으로 한 달에 두 번 꼴인데, 70%가 빗길 사고입니다.

부산시와 경찰은 터널 제한속도를 80km에서 70km로 낮추기로 했지만, 이것만으로 사고를 막을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MBN뉴스 박상호입니다. [ hachi@mbn.co.kr ]

영상취재 : 정운호 기자
영상편집 : 김경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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