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차가 덜컹'…"사람 친 줄 몰랐다"
입력 2016-09-19 19:40  | 수정 2016-09-19 20:06
【 앵커멘트 】
이번 뺑소니 사건의 유일한 단서는 가해차량에서 떨어진 작은 파편 하나가 전부였습니다.
경찰은 사고 현장 인근을 지난 차량 수천 대를 분석하는 끈질긴 수사 끝에 이번에도 뺑소니범을 붙잡았는데요.
이재호 기자입니다.


【 기자 】
은색 그랜저 차량을 용의차량으로 특정한 경찰.

하지만, 사고 현장의 블랙박스 영상은 화질이 떨어져 가해 차량의 번호까지 식별하기는 불가능했습니다.

인근에 설치된 CCTV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현장에 남겨진 유일한 단서는 가해 차량에서 떨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차량 파편이 전부였습니다.


경찰은 파편이 2006년식 그랜저 차량의 부속품인 걸 확인하고, 수사 범위를 좁히기 시작했습니다.

사고 현장 인근 지역에 등록된 2006년식 그랜저 차량은 모두 500대, 경찰은 동일차종 전부를 찾아내 일일이 확인한 끝에 앞바퀴 부분이 파손된 차 한 대를 찾아냈습니다.

경찰이 발견한 차 아래쪽에서 숨진 김 군의 것으로 추정되는 머리카락도 발견됐습니다.

▶ 인터뷰 : 김주상 / 부산사하경찰서 교통사고조사계장
- "(그랜저 TG 차량을 소유한 운전자들을) 집집마다 방문해 일대일로 (차량을 전부) 확인을 했습니다. CCTV에서 나온 자료하고, 전산망 자료하고 약 350대를…."

긴급체포된 김 씨의 변명은 뻔뻔했습니다.

'차가 덜컹하는 느낌은 있었지만, 사람을 친 줄 몰랐다'며 뺑소니 혐의를 부인한 겁니다.

경찰은 숨진 김 군의 것으로 추정되는 머리카락을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분석을 의뢰했습니다.

MBN뉴스 이재호입니다. [tgar1@mbn.co.kr]

영상취재 : 최진백 VJ
영상편집 : 이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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