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 좋은 주말에 과천경마장이나 미사리경정장에서 경기가 열리는 날이면 결승점에서 1000분의 1초를 다투고 치열한 레이스가 펼쳐진다. 정밀한 계측기술이 필요한 스포츠용 특수조명을 국내에서 유일하게 만드는 중소기업이 비솔이다. 비솔은 최근 작고 가벼우면서 방열 문제를 해결한 고출력 스포츠 LED(발광다이오드) 조명시장 공략에 본격 나섰다. 과천경마장을 비롯한 영국, 독일, 스페인, 스위스, 태국 등 국내외 현장 25곳에 고출력 스포츠용 LED 조명 ‘센아이(SENi) 시리즈를 공급했다.
최근 경기도 광명시 본사에서 만난 이재영 비솔 대표는 올해 해외로 수출된 고출력 스포츠용 LED 조명만 20억원에 달하고 요즘들어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시장을 겨냥한 수출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비솔은 기존의 차량 충돌테스트용 특수조명 시장에서 유일한 토종기업으로 외국기업과 경쟁하는 회사다. 정밀계측 분야 기술력도 갖춰 경마·경정·경륜장의 순위판독 시스템, 기록계측장비, 전광판 등을 공급해왔다. 지난 2010년부터 경기장 조명에 쓰이는 고출력 스포츠용 LED 조명을 신사업으로 출범한 이래 실적을 쌓아왔다.
비솔의 고출력 LED 조명의 차별화된 강점은 작고 가벼우면서도 고출력 LED 제품의 고질적인 문제인 방열 문제를 해결한 것에 있다. 기존의 LED 제품은 발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여러 LED소자가 결합된 PCB에 방열판과 방열핀을 늘려 공기접촉면을 늘리는 방법을 사용했다. 그러나 이 방법은 LED의 소형·경량화가 어렵고 공기의 자연대류에 의존하기 때문에 방열 효율이 떨어져 열이 축적되는 현상이 발생했다. 비솔은 이 같은 문제를 이중냉각구조와 자연대류 모듈화 기술로 해결했다. 이 대표는 자연대류 모듈화 기술은 방열판의 두께를 최소화하면서 그 위에 특수 방열핀을 붙여 방열효율을 극대화한 게 핵심”이라며 경쟁업체 대비 40% 가벼울뿐 아니라 부식에 강한 특수도료로 외부에서 장기간 노출되도 방열효율이 유지된다”고 전했다. 이어서 그는 LED소자가 설치된 메탈보드에 방열판을 밀착시키고 외부공기가 LED소자 사이를 빠르게 흘러 열을 방출시키는 이중냉각구조기술도 적용해 방열효과를 200% 높였다”고 말했다.
[광명 = 안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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