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김일성대학 유학기…“도우미학생 배정·학비는 年800만원”
입력 2016-09-19 15:11 
김얼성종합대학 홈페이지

북한 유학 내내 매일 오전만 수업하고 오후엔 기숙사로 돌아왔다. 오후엔 왜 수업을 안하는지 교수님께 여쭤봤지만 ‘규정에 따를 뿐이라는 답을 들었다.”
중국 일간 신경보가 최근 5년간 김일성종합대학에서 유학한 중국인 학생의 체험기를 19일 보도했다. 북한과 마주한 랴오닝성 단둥 출신 허펑(가명)씨는 2011년 김일성대학에 유학, 다음학기 졸업을 앞두고 있다.
그에 따르면 북한 최고대학인 김일성대학의 외국인 학비는 연간 7300달러(약 800만원)로 5년전 5000달러에서 50% 가까이 올랐다. 하지만 1인실 기숙사 비용과 식대를 포함하기 때문에 중국 주요 대학과 비교하면 저렴한 편이다. 허씨는 기숙사에 텔레비전도 있지만 조선중앙방송 등 시청가능 채널이 몇개 안돼 거의 보지 않는다”며 120달러를 주면 스마트폰도 개통할 수 있지만, 기본제공 데이타가 100메가에 불과하고 속도도 느리다”고 전했다.
특이한 점은 모든 외국인 유학생에게 북한 생활을 돕는 도우미학생이 배정된다는 것. 허씨에 따르면 이들은 해당 학과에서 성적이 가장 우수한 학생들 가운데 선발된다. 사상이 투철하고 당성이 좋은 학생들에게만 외국인 유학생과의 접촉을 허용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유학생들에게 복장규제를 비롯한 생활면에서의 제약은 많지 않지만 사상교육은 예외없이 적용된다. 허씨는 조선어를 배우는 유학생은 역사와 주체사상 등도 반드시 수강하도록 한다”며 모든 교과서에는 김씨일가의 어록이 수록돼있다”고 전했다.
허씨에 따르면 현재 김일성대학 유학생 중에는 중국 출신이 가장 많지만 러시아 캄보디아 등 친북 국가 출신도 상당수고, 캐나다 프랑스 등 일부 서방국가 출신 학생들도 공부하고 있다.
[베이징 = 박만원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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