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더민주)이 19일 4·13 총선 공천 과정에서 탈당한 ‘친노 좌장 이해찬 전 국무총리(7선·세종) 복당을 결정했다.
우상호 더민주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를 열고 더민주가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이 전 총리 복당을 추진하기로 결의했다고 전했다. 윤관석 더민주 수석대변인도 브리핑을 통해 당의 통합 차원에서 이 전 총리의 복당 절차를 빠르게 진행하기로 이견없이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복당 시기와 관련해 윤 수석대변인은 당무위 날짜는 아직 안 잡혔지만 가능한 빠른 시일 내에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더민주는 안규백 사무총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당원 자격 심사위를 구성한다는 계획이다.
이 전 총리 복당이 확정되면 더민주는 ‘반기문 저격수를 얻는 동시에 당내 통합에 박차를 가할 수 있을 전망이다.
지난 8월 이 전 총리는 여권 잠룡으로 꼽히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겨냥해 외교관 출신이라 기본적으로 밀리터리(군사) 멘털리티가 없는 분이다. 깜이 아니다”고 거세게 비판한 바 있다. 이 전 총리 역시 반 총장과 마찬가지로 충청권에서 강한 영향력을 발휘한다는 점 역시 반 총장을 견제할 수 있는 요인이라는 분석이다.
이 전 총리가 ‘친노(친노무현) 좌장인만큼 이번 복당을 통해 더민주 전통적 지지층을 복원한다는 의도로도 풀이된다.
이에 대해 우 원내대표는 이 전 총리가 유력한 대권 후보는 아니다. 대권 후보 대응 의미로 복당을 결정했다기보다는 통합이라는 측면에서 접근했다는 것이 정확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 전 국무총리가 야권에서도 급진적 성향을 지닌 인사로 꼽히는만큼 이번 복당 결정이 더민주의 중도층 공략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전망이다.
실제로 이 전 총리의 공천 배제를 결정한 김종인 전 더민주 비대위 대표는 지난 3월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이 전 총리에 대한) 개인 감정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선거에서는 전반적으로 경쟁력 문제도 있고 한 사람의 위치로 선거에 미치는 영향도 있다는 생각을 해서 판단한 것”이라며 당시 공천 배제가 ‘정무적 판단에 의해 이뤄진 결정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정석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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