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검찰 출석 강만수 “평생 조국 위해 일해…부끄러운 일 하지 않아”
입력 2016-09-19 14:45  | 수정 2016-09-20 15:07

대우조선해양에 부당 압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받는 강만수 전 산업은행장이 19일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했다.
강 전 행장은 이날 검찰청사에 도착해 평생 조국을 위해 일을 했다. 공직에 있는 동안 부끄러운 일을 하지 않았다”고 심경을 밝혔다.
강 전 행장은 산업은행의 자회사인 대우조선이 주력 사업과 거리가 먼 지인 김 모씨의 바이오 업체 B사에 거액을 투자하도록 한 혐의(제3자 뇌물수수)를 받고 있다.
강 전 행장은 검찰 수사에 대해 현재까지는 공정하게 잘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말을 아꼈다.

검찰은 강 전 행장이 대우조선에 투자 압력을 행사에 B사에 경제적 이익을 안긴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이에 대해 강 전 행장은 2011년 부임해 B사에 투자를 검토해 볼 것을 권고한 것은 사실이지만 부정 청탁이나 강압은 없었다”고 밝혔다.
이 밖에 강 전 행장은 주류 수입업체 D사의 관세분쟁에도 개입해 B사 김씨가 부당한 이득을 챙기도록 도운 혐의도 받고있다. 강 전 행장은 당시 D사가 세금을 덜 내도록 세무 당국에 의견을 전한 사실 자체는 인정한 바 있다.
대우조선해양 경영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 부패범죄특별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은 또 강 전 행장이 고교 동창인 임 모 회장이 경영하는 한성기업이 산업은행으로부터 거액의 대출을 받게 도왔다는 의혹도 수사하고 있다. 한성기업은 2011년 산업은행에서 180억원의 대출을 받았다. 한성기업의 관계 회사까지 더하면 총 대출액은 240여억원에 달한다.
검찰은 당시 한성기업과 관계 회사들의 신용등급, 재무 여건 등에 비춰볼 때 정상적으로 대출을 받을 수 있는 한도보다 더 많은 대출이 집행됐다고 보고 이 과정에서 강 전 행장의 지시나 관여가 있었는지를 수사 중이다.
검찰은 이날 오후 늦게까지 강 전 행장을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디지털뉴스국 이명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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