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M+기획…‘만화방의 진화’③] 성황인 만화방, 출판계도 웃을까?
입력 2016-09-19 14:25 
[MBN스타 남우정 기자] 만화방과 만화카페가 많아지는 만큼 그 곳을 채우는 가장 1차원적 요소인 만화책도 함께 상승세를 타야 정상이다. 만화방의 인기만큼 만화책도 많은 부수를 기록하고 있을까.

2015년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표한 콘텐츠산업 통계 조사(2014년 기준)에 따르면 만화 산업은 전년 대비 7.2%의 성장을 이뤄냈다. 지난 10여 년 이상 7000억원 대였던 만화산업의 매출은 2014년 8000억원을 넘었다.

만화산업은 만화출판, 온라인 만화 제작 및 유통업, 만화도소매업, 만화책임대업 등으로 나눠질 수 있는데 만화책임대업은 전년 대비 0.3% 감소했다. 하지만 만화책임대업 중에서 만화카페와 만화방은 만화임대에 해당한다. 만화입대 사업은 전년 대비 약 9억원, 4.2% 증가했고 서점임대 사업이 2.3% 감소하면서 만화책임대업 전체 매출액에 영향을 끼쳤다.

만화 출판업 매출액은 4,103억원으로 전년대비 8.6% 증가했다. 일반적으로 만화산업은 제작, 판매, 임대 시장으로 구성됐는데 제작시장이 상승하거나 감소하면 판매와 임대 시장에도 영향을 미치는 구조를 취하고 있다. 만화책 임대 사업의 매출이 증가하면서 만화 출판계에도 영향을 줬을 거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러기엔 만화 산업에서 임대업 시장의 비중이 크지 않다. 전체 매출에서 만화 출판업이 48%, 절반 정도를 차지한 반면 만화책 임대업8.0% 정도다.

오히려 만화 산업의 상승세는 만화책 임대업보다는 웹툰의 영향이 더 큰 것으로 보인다. 2014년은 웹툰의 유료화 서비스가 본격화 된 해로 만화산업 전반에 웹툰 신작 효과를 만들어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웹툰의 신작효과가 만화책임대업과 만화도소매업의 경쟁력도 회복시켜 줬다고 예상했다. 그간 만화산업 전반의 디지털화로 전통적인 유통 분야가 감소되어온 가운데 웹툰의 신작효과로 인해 만화출판업의 성장세가 유지되면서 만화책임대업의 큰 축 중 하나인 만화방, 만화카페가 재등장해 매출 상승을 이끌었다는 것이다.
사진=2015 2015 콘텐츠산업통계 보고서

젊은층에게 만화방의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전반적인 만화 산업에 영향을 끼치기엔 미미한 수준이다. 당연히 현재로서는 만화방이 늘어난다고 해서 만화 출판 시장의 상승세 효과를 준다고 보기 어렵다.

한 만화업계 관계자는 최근 만화방이나 만화카페는 도서를 읽을 수 있는 휴식 공간을 새로운 형태로 시도하는 것”이라며 만화 출판계에 영향은 없다고 봐야한다. 그곳에서 구매를 하는 게 아니라 책 한 권을 사놓고 여러 사람이 대여를 하는 형태이기 때문에 실질적인 효과를 보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남우정 기자 ujungnam@mkculture.com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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