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 이후 증시는…"변동장세 신중히 접근을"

최근 발언, 지표 등에 따라 증시가 등락을 반복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섣불리 매수·매도에 나서기보다는 시장 흐름을 지켜보는게 필요하다고 봅니다”(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
추석 연휴가 끝나고 다시 문을 여는 국내 증시가 당분간 변동성 장세가 예상되면서 투자자들의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18일 증권업계는 이번주 미국의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회의와 일본은행(BOJ) 통화정책 회의 등 굵직한 해외 이벤트가 예정돼 있어 국내 증시도 등락을 반복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특히 추석 연휴 기간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우려 가능성이 다시 부각된 것이 이번주 증시에 어떤 변수로 작동할지도 주목된다.
애초 시카고상품거래소(CME) 금리선물가격을 보면 이번달 금리 인상 가능성은 15%인 반면에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은 45.4%로 나타나며 ‘12월 인상에 더 무게를 뒀다. 하지만 지난 16일 발표된 미국의 물가 지표가 시장 전망치를 상회하는 결과가 나오면서 새로운 변수로 등장했다. 미국 노동부는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월 대비 0.2%(계절 조정치)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 0.1% 상승을 웃돈 것이다. 변동성이 큰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8월 소비자물가는 0.3% 상승해 월가 기준으로 지난 2월 이후 최대 상승률을 보였다.
이날 물가 지표 발표로 미국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일보다 88.68포인트(0.49%) 하락한 1만8123.80에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 지수도 전거래일보다 5.12포인트(0.10%) 낮은 5244.57에 장을 마감했다. 다만 국내 휴장 기간(14~16일)동안에는 다우존스와 나스닥이 각각 0.32%와 1.73% 상승해 큰 충격은 없었다. 유럽증시는 미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감으로 대체적으로 하락세로 지난주를 마감했다. 특히 독일 DAX30은 16일 하루 만에 전 거래일 대비 1.49% 급락하는 등 연휴기간 총1.06% 하락했다.

코스피도 단기간 하락 압력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이종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현재 주가가 상당히 높은 수준이어서 조정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오는 20~21일 열리는 미 FOMC가 중요 고비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같은날 BOJ가 금융정책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 인하 등 통화정책에 대해 논의하는 것도 변수다. 시장의 예상대로 미 연준이 기준금리를 동결하면 불확실성 해소에 따라 글로벌 유동성이 확대되면서 우리 증시가 단기적으로 하락폭을 만회할 수 있다. 특히 중소형주의 반등과 더불어 전기전자(IT)·바이오·미디어 등 고밸류 성장주가 다시 한 번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을 전망이다. 반면 미 연준이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할 경우에는 단기적으로 금융시장 전반에 충격이 불가피하다.
국내 전문가들은 여전히 12월 인상가능성을 더 높게 보고 있다. 이창목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표가 다소 들쭉날쭉해 아직은 12월에 금리를 오를 가능성이 더 크다”며 투자자들이 대응하기 힘든 변동장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에 개별종목을 사고파는데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조용준 센터장은 글로벌 경기의 더딘 회복세와 11월 대선 일정에 대한 부담 등을 고려하면 미국의 9월 금리인상 가능성은 극히 제한적”이라고 밝혔다.
신흥국으로 자금 유입도 지속되고 있는 점도 눈여겨볼 점이다. 이머징포트폴리오펀드리서치(EPFR)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7일 사이에 신흥국 주식펀드에 18억4000만달러가 유입된데 이어 지난 8일~14일까지 5억2800만달러 자금이 들어왔다. 반면 같은 기간(1일~14일) 선진국 주식펀드에서는 32억4100만달러가 빠져나갔다.
국내 증시에도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다 외국인은 지난 2월부터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8개월 연속 월별 순매수를 기록했다. 이 기간 외국인의 코스피 순매수 금액은 지난 9일 기준 12조8780억원에 달한다. 이는 2009년 외국인이 11개월 연속 순매수 기록을 세운 이후 최장 기록이다.
김성환 부국증권 연구원은 신흥국 증시 랠리를 견인했던 글로벌 자금의 신흥국 이탈 조짐도 아직 감지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채종원 기자 / 박윤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