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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운명의 한판, 더 큰 반전의 플란데
입력 2016-09-18 07:00  | 수정 2016-09-18 07:03
플란데는 지난 13일 대구 한화전에서 5⅔이닝 7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사진(대구)=김영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삼성은 흐름을 탔다. 하지만 오래가지 않아 끊겼다. 반복이다. 4연승 도전마다 미끄러진다. 기회는 점점 줄어들고 있다. 연패는 안 된다. 불씨를 살려라. 반전의 플란데에게 중책이 맡겨졌다.
삼성은 지난 17일 LG에게 졌다. 막판 리드를 빼앗겼고, 연장에서 결정타를 맞았다. 지난 13일 한화전과 비슷한 흐름이었다. 1승이 귀한 시기에 다 잡은 기회를 놓쳤으니 땅을 칠 노릇이다.
18일 경기가 더욱 중요해졌다. 삼성의 주간 성적은 3승 2패. 3승 3패와 4승 2패, 어떻게 마치느냐는 큰 차이다. 류중일 감독은 가을야구를 하려면 최소 4승 2패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삼성은 5위 KIA와 3경기차다. 이 131번째 경기 결과는 바람 앞에 등불 신세인 삼성의 운명을 바꿀 수 있다.
삼성의 반전을 위한 시나리오는 2가지. 타선의 폭발과 선발진의 호투. 삼성은 이번 주간 5경기에서 평균 7.8득점(총 39득점)을 올렸다. 뒤집혀도 뒤집을 수 있다. 그러나 지난 17일에는 2점으로 봉쇄됐다.
삼성은 이번 주간 뒷문이 헐거워졌다. 잦은 호출 속 불펜의 주간 평균자책점은 7.25다. 따라서 앞문이 튼튼해야 한다. 윤성환(15일 7이닝 무실점)과 차우찬(17일 7⅔이닝 2실점)은 잘 던졌다. 그러나 더 많은 선발투수가 잘 던져야 한다.
그 점에서 13일 경기에 반전 하나가 있다. 선발투수 플란데의 호투. 플란데는 5⅔이닝 동안 7탈삼진 1실점으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피안타도 24명의 타자를 상대해 3개만 맞았다. 앞서 4경기 연속 7실점 이상을 하며 3패 평균자책점 14.88로 부진했던 투수는 마운드에 보이지 않았다.
플란데는 변화를 줬다. 그는 그 전까지는 마운드에 오를 때 같은 방식으로 했다. 하지만 한화전부터 내 생각과 행동을 다르게 하려 노력했다”라며 이전에는 (투구 동작에서)어깨가 열려 제구가 흔들렸다. 이를 바로 잡으려 노력했다. 그러자 밸런스가 좋아지면서 릴리스포인트도 좀 더 앞이 됐다”라고 이야기했다. 마운드에서 좀 더 여유를 가지려고도 한다.
동료도 플란데의 KBO리그 적응을 위해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플란데도 귀를 쫑긋 세운다. 지난 16일에는 훈련을 마친 후 권오준이 플란데와 진지하게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플란데는 권오준 같은 경우, 나보다 (KBO리그에서)오래 선수 생활을 했다. 그래서 어떻게 던져야 하는지를 알려준다. 그 도움 속 기대에 부응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플란데는 인성이 좋다. 또 열심히 노력한다. 류 감독을 비롯해 선수단 내 호감지수는 높은 편이다. 하지만 플란데가 내년에도 삼성 유니폼을 입을지는 미지수. 그는 지난 7월 입단해 9경기 2승 4패 평균자책점 7.35를 기록했다. 인성도 중요하나 실력이 우선이다.
플란데에게도 보여줄 기회가 많지 않다. 삼성은 14경기만 남았다. 플란데에겐 3번 정도 등판 기회가 주어질 터. 더 큰 반전이 필요하다. 앞으로 삼성의 운명은 곧 플란데의 운명이기도 하다.
그렇기에 18일 LG전에 임하는 플란데의 각오도 남다르다. 플란데는 한화전에서 호투했다. 과하지 않게 그 느낌대로 계속 던지고 싶다”라며 팬에게 즐거움을 주면서 삼성이 늘 팬의 응원을 받을 수 있도록 돕고 싶다. 그래서 내년에도 이 무대서 뛰고 싶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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