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UFC 임현규, ‘스턴건’과 함께였다면 달랐을까
입력 2016-09-18 05:28  | 수정 2016-09-18 06:56
임현규(오른쪽) 전매특허 무릎 차기. UFC 온 퓨얼 TV 8에서 선보인 이 장면은 ‘UFC 금주의 KO’로 선정됐다. 사진=‘UFC 아시아’ 제공
[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신장 188cm-리치 201cm의 종합격투기(MMA) 웰터급(-77kg) 선수. UFC 공식랭킹 8위 닐 매그니(29·미국)를 그로기에 빠트렸고 13위 타렉 사피딘(30·벨기에)를 맞아서는 인상적인 투혼을 선보였다.
■임현규 웰터급 기대주에서 평판급락
UFC 임현규(31)에 관한 이야기다. 우월한 신체조건과 강자들도 움찔한 한방을 지녀 2014~2015년 해외에서도 웰터급 기대주로 자주 거론됐다.
그러나 현실은 UFC 입성 후 첫 연패에 빠지는 등 통산 6전 3승 3패라는 반타작 성적이다. 특히 지난 8월20일 UFC 202에서 메이저 데뷔전에 임한 마이크 페리(25·미국)에게 3분38초 만에 펀치 TKO로 진 것은 심각한 위상저하가 불가피한 결과다.

■UFC 첫 ‘한국인 1인 대회 부담감
UFC 202 준비 기간 임현규는 다사다난했다. 개인적으로는 천생연분을 만나 백년가약을 올렸고 격투기 내적으로는 오랫동안 몸담은 소속 체육관을 벗어나 홀로 섰다. 상대가 다쳐 도중에 바뀌는 변수도 있었다.
출국에 앞서가진 MK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임현규는 미국대회는 이미 경험해봤다. 오히려 UFC 164에서 KO승으로 파이트 오브 더 나이트(FOTN·대회 최우수경기)에 선정된 기분 좋은 추억이 있는 곳”이라면서도 그러나 먼 곳에서 나 혼자 경기한다는 것이 마음에 걸린다. 그동안에는 항상 나를 포함 2명 이상의 한국 선수가 출전하는 대회였다. 외로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고 부담감을 숨기지 못했다.
임현규는 UFC 6경기를 치르면서 3차례나 ‘한국인 3인 대회에 참가했다. UFC 202에도 웰터급 10위 ‘스턴건 김동현(35·Team MAD)이 출격하려 했으나 부상으로 불참했다.
UFC 공식홈페이지 영문판은 2015년 11월23일 ‘스턴건 김동현(오른쪽)을 가장 과소평가된 웰터급 선수 중 하나였다”고 언급한 바 있다. UFC 파이트 나이트 29에서 펀치 KO승을 거두고 포효하는 장면. 당시 대회 최우수 KO로 선정됐다. 사진=‘UFC 아시아 제공

■‘스턴건 출전했다면 임현규와 시너지 가능
김동현의 UFC 202 예정 상대는 다름 아닌 매그니였다. 임현규의 매그니 체험은 김동현에게도 요긴했을 것이다. UFC 웰터급에서만 16전 12승 3패 1무효라는 김동현의 풍부한 경험이 임현규의 심리적인 안정과 전략수립에 큰 도움이 됐을 것도 분명하다.
2014년부터 무려 12경기라는 강행군 여파인지 매그니는 UFC 202에서 웰터급 9위 로렌즈 라킨(30·미국)에게 4분8초 만의 엘보 TKO패를 당했다. 예정대로 김동현이 매그니를 상대했어도 유사한 결과가 도출됐을 수도 있다.
김동현은 매그니전 무산 후 웰터급 12위 군나르 넬슨(27·아이슬란드)과의 대진이 성사됐다. 상위랭커인 매그니와 달리 하위랭커 넬슨에게 진다면 손해는 더 클 수밖에 없다. 임현규-김동현이 UFC 202에 동반 출전했다면 둘 다 행복했을까.
[dogma0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