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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히든카드’ 재미 본 LG 마운드, 위안될 잔여일정
입력 2016-09-17 18:14  | 수정 2016-09-17 19:01
LG 불펜의 정찬헌(사진)이 454일 만에 복귀투를 펼치며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사진(잠실)=천정환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황석조 기자] LG 트윈스가 마운드에서 여러 가지 카드를 꺼내들었다. 베테랑카드, 선발 전환카드, 히든카드가 모조리 투입된 경기. 향후 남은 시즌 운용에 있어 기대감이 들게 만들기 충분한 결과를 남겼다.
17일 잠실서 맞붙은 삼성과 LG. 양 팀 모두 연승 및 상승세모드지만 이날 경기를 바라보는 시선은 다소 달랐다. 다소 삼성에게 기울었다. 선발투수 매치 업에서 차우찬(삼성)-봉중근(LG)이 보여주는 기대치가 달랐기 때문.
예상대로 삼성 차우찬이 긴 이닝을 소화한 가운데 LG는 탄력 적인 마운드 운용을 펼쳤다. 사령탑의 바람 및 포석이 어느 정도 맞아떨어진 부분이 경기 내내 펼쳐졌다.
우선 봉중근은 4⅔이닝 동안 기대를 뛰어넘는 피칭을 했다. 74개의 공을 던지며 6피안타 2볼넷 2실점을 기록했다. 승리요건은 갖추지 못했지만 5이닝 가까이 막아준 것은 LG 입장에서 쾌거. 최근 양상문 감독이 봉중근의 삼성전 선발등판을 시사하며 기대감을 드러냈는데 사령탑의 기대에 알맞게 응답한 봉중근이었다. 그는 이날 최고구속이 140km대 초반에 머물렀지만 타이밍 싸움을 효과적으로 펼쳤고 커브와 체인지업도 적절하게 사용했다.
좌완 스페셜리스트 최성훈이 두 타자를 잡아내고 마운드를 내려간 뒤 LG의 선택은 이준형 카드였다. 전반기 선발로테이션에 있었던 이준형은 후반기 들어서 롱맨 역할을 수행 중이다. 양 감독은 임찬규와 함께 이준형을 선발을 뒷받침할 +1로 적극 활용할 것임을 시사했다. 이날 등판한 이준형은 1⅔이닝 동안 삼성 타선을 안타 하나 허용하지 않고 꽁꽁 틀어막았다. 띄엄띄엄 있을 시즌 후반 일정에 요긴하게 쓰일 카드임을 입증해내기에 충분했다.
봉중근(사진)이 기대를 뛰어 넘는 호투를 펼쳐보이며 초반 경기를 지탱하는 원동력이 됐다. (사진)=천정환 기자
히든카드도 출격했다. 올 시즌에 앞서 마무리투수 후보로도 꼽힌 정찬헌이 무려 454일 만에 1군 마운드에 오른 것. 그는 지난해 6월21일 목동 넥센전 이후 일 년여 넘는 시간 동안 음주운전 징계 및 올 시즌을 앞두고는 경추 수술을 받으며 긴 재활의 시간을 가졌다.
지난달부터 2군 실전무대를 통해 복귀 초읽기에 돌입했던 정찬헌은 당초 예상과는 달리 이날 매우 타이트한 경기 상황서 등판했다. 동점 및 승부처 상황. 1사 2루서 이지영을 희생번트로 처리한 그는 우동균에게 볼넷을 내주며 위기를 맞이했지만 이어진 김상수와 배영섭을 플라이로 잡아내며 이닝을 실점 없이 매조 짓는다.
승부가 연장으로 흐른 가운데 10회초 1사 1,3루 위기에 닥쳤고 LG는 또 다른 불펜전환 카드 임찬규를 투입하는 총력전을 펼친다. 그는 김상수를 파울 플라이로 잡아내고 후속타자 박해민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최대위기를 깔끔히 막아냈다. 이는 11회말 LG의 끝내기 역전승 발판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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