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끄러워서, 공항 직원이 중국 관광객 하대?…공사 "있을 수 없다"
최근 중국 교포인 김미연(44·여·가명)씨는 제주공항에서 매우 불쾌한 경험을 했습니다.
지난 4일 중국 랴오닝성 선양에서 사업상 제주에 들렀습니다.
제주공항 입국장에는 제주 관광을 온 중국인 관광객들로 발 디딜 틈 없이 붐볐습니다.
공항 보안 검색대와 출입국 심사대 모두 기다란 줄이 형성됐습니다.
혼잡한 상황이 장시간 이어지던 중 유독 짜증 섞인 날카로운 외마디 소리에 김씨는 자신의 귀를 의심했습니다.
출입국 심사 과정에서 공항 직원으로 보이는 사람이 중국인들에게 한국말로 "어이!" 또는 "저리가!"라고 소리 지르며 손가락질을 해대는 것이었습니다.
특정 누군가에게만 하는 것이 아닌 줄지어 선 중국인들 대부분을 마치 아랫사람에게 하대하듯 함부로 대하는 모습에 깜짝 놀랐습니다.
심지어 어떤 직원은 중국인들이 한국말을 못 알아듣는다고 '시끄러운 중국놈들!'이라며 대놓고 혼잣말을 하기도 했습니다.
'아무리 말이 통하지 않는다고 하지만 한국의 첫 관문이자 마지막 관문인 국제공항에서 이렇게까지…'하는 생각에 도리어 화가 났습니다.
김씨의 차례가 되자 한 여직원은 김씨에게도 어김없이 퉁명스러운 말투로 불친절하게 대했습니다.
김씨가 정색을 하며 "왜 그렇게 함부로 말하세요!"라고 한국말로 말하자 여직원은 당황한 듯 "죄송합니다"라고 대답했습니다.
자신을 중국인인 줄 알았던 여직원의 행동에 김씨는 씁쓸해졌고 중국으로 돌아가자마자 한국공항공사 측에 민원을 넣었습니다.
중국 현지에서 국제전화로 이런 사실을 고발한 그는 "중국 교포로서 반은 중국인이나 다름없다. 중국인이라고 해서 이 같은 대우를 받아야 하는 이유를 모르겠다"며 "국제자유도시 제주라고 홍보하며 오라고 할 때는 언제고 이처럼 찬밥 대우를 하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된다"고 분통을 터트렸습니다.
또 "제주국제학교에 자식을 입학시키려던 한 중국인 지인은 '여기서 도대체 아이가 뭘 배우겠는가. 다시 생각해봐야겠다'고 말하기도 했다"며 "중국에서 한국 사람이 똑같은 일을 당할 수 있음을 깨달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에대해 공항공사와 출입국관리사무소 측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부인했습니다.
제주공항 관계자는 "공항 내에는 여러 기관이 업무를 본다. 해당 사안에 관해 확인한 결과 출입국 심사 여권확인 절차 도중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며 "공항공사 직원이 공항 이용객에게 삿대질하거나 반말을 하는 행위는 있을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출입국관리사무소 관계자 역시 "시대가 어떤 시대인데 그와 같은 일이 있을 수 있겠느냐"며 "출입국관리소 내에서도 친절교육을 철저히 진행하고 있으며 여권확인 과정에서 지극히 업무와 관련 없는 말은 하지 않는다"고 잡아뗐습니다.
한 중국인 여행사 가이드는 "최근 몇 년간 제주에 중국인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땅값을 올리고, 질서를 잘 지키지 않는 모습 때문에 중국 사람들에 대한 한국인의 인식이 좋지만은 않은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한국을 찾은 손님인데 중국인 전체를 함부로 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습니다.
제주를 찾은 외국인은 연말 기준 2011년 104만5천637명, 2012년 168만1천399명, 2013년 181만2천172명, 2014년 285만9천92명, 2015년 262만4천260명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중 중국인 비율이 2013년 기점으로 급증해 2015년 85.3%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제주에 거주하는 외국인 역시 중국인이 6천792명으로 가장 많고, 밀입국하는 중국인 노동자도 해마다 늘고 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최근 중국 교포인 김미연(44·여·가명)씨는 제주공항에서 매우 불쾌한 경험을 했습니다.
지난 4일 중국 랴오닝성 선양에서 사업상 제주에 들렀습니다.
제주공항 입국장에는 제주 관광을 온 중국인 관광객들로 발 디딜 틈 없이 붐볐습니다.
공항 보안 검색대와 출입국 심사대 모두 기다란 줄이 형성됐습니다.
혼잡한 상황이 장시간 이어지던 중 유독 짜증 섞인 날카로운 외마디 소리에 김씨는 자신의 귀를 의심했습니다.
출입국 심사 과정에서 공항 직원으로 보이는 사람이 중국인들에게 한국말로 "어이!" 또는 "저리가!"라고 소리 지르며 손가락질을 해대는 것이었습니다.
특정 누군가에게만 하는 것이 아닌 줄지어 선 중국인들 대부분을 마치 아랫사람에게 하대하듯 함부로 대하는 모습에 깜짝 놀랐습니다.
심지어 어떤 직원은 중국인들이 한국말을 못 알아듣는다고 '시끄러운 중국놈들!'이라며 대놓고 혼잣말을 하기도 했습니다.
'아무리 말이 통하지 않는다고 하지만 한국의 첫 관문이자 마지막 관문인 국제공항에서 이렇게까지…'하는 생각에 도리어 화가 났습니다.
김씨의 차례가 되자 한 여직원은 김씨에게도 어김없이 퉁명스러운 말투로 불친절하게 대했습니다.
김씨가 정색을 하며 "왜 그렇게 함부로 말하세요!"라고 한국말로 말하자 여직원은 당황한 듯 "죄송합니다"라고 대답했습니다.
자신을 중국인인 줄 알았던 여직원의 행동에 김씨는 씁쓸해졌고 중국으로 돌아가자마자 한국공항공사 측에 민원을 넣었습니다.
중국 현지에서 국제전화로 이런 사실을 고발한 그는 "중국 교포로서 반은 중국인이나 다름없다. 중국인이라고 해서 이 같은 대우를 받아야 하는 이유를 모르겠다"며 "국제자유도시 제주라고 홍보하며 오라고 할 때는 언제고 이처럼 찬밥 대우를 하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된다"고 분통을 터트렸습니다.
또 "제주국제학교에 자식을 입학시키려던 한 중국인 지인은 '여기서 도대체 아이가 뭘 배우겠는가. 다시 생각해봐야겠다'고 말하기도 했다"며 "중국에서 한국 사람이 똑같은 일을 당할 수 있음을 깨달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에대해 공항공사와 출입국관리사무소 측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부인했습니다.
제주공항 관계자는 "공항 내에는 여러 기관이 업무를 본다. 해당 사안에 관해 확인한 결과 출입국 심사 여권확인 절차 도중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며 "공항공사 직원이 공항 이용객에게 삿대질하거나 반말을 하는 행위는 있을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출입국관리사무소 관계자 역시 "시대가 어떤 시대인데 그와 같은 일이 있을 수 있겠느냐"며 "출입국관리소 내에서도 친절교육을 철저히 진행하고 있으며 여권확인 과정에서 지극히 업무와 관련 없는 말은 하지 않는다"고 잡아뗐습니다.
한 중국인 여행사 가이드는 "최근 몇 년간 제주에 중국인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땅값을 올리고, 질서를 잘 지키지 않는 모습 때문에 중국 사람들에 대한 한국인의 인식이 좋지만은 않은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한국을 찾은 손님인데 중국인 전체를 함부로 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습니다.
제주를 찾은 외국인은 연말 기준 2011년 104만5천637명, 2012년 168만1천399명, 2013년 181만2천172명, 2014년 285만9천92명, 2015년 262만4천260명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중 중국인 비율이 2013년 기점으로 급증해 2015년 85.3%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제주에 거주하는 외국인 역시 중국인이 6천792명으로 가장 많고, 밀입국하는 중국인 노동자도 해마다 늘고 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