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몽둥이 쓴 적 없다"…가게 주인 '매질' 부인
입력 2016-09-16 19:40  | 수정 2016-09-16 20:07
【 앵커멘트 】
며칠 전 청주의 한 타이어 가게에서 지적장애인이 월급 한 푼 없이 노예처럼 일해온 사건 보도해 드렸죠.
'정신봉'이라는 몽둥이까지 나왔는데, 가게 주인은 매질은 없었다고 끝까지 부인하고 있습니다.
노승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두툼한 몽둥이에 '정신봉'이란 글씨가 선명합니다.

뒷면엔 '인간 제조기'라는 말까지 쓰여 있습니다.

청주의 한 타이어 가게 주인 변 모 씨가 40대 지적장애인김 모 씨를 10년간 노예처럼 부리면서 폭행한 도구로 지목된 몽둥이입니다.

몽둥이와 함께 변 씨의 가게에선 쇠 파이프와 곡괭이 자루까지 발견됐습니다.


▶ 스탠딩 : 노승환 / 기자
- "하지만 지난 12일 입건된 변 씨는 여러 번의 폭행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줄곧 이런 도구를 썼다는 사실은 부인하고 있습니다."

손으로만 때렸다는 겁니다.

맨손으로 폭행했다면 처벌은 최대 징역 2년에 벌금형 수준이지만, 위험한 도구를 썼다면 '특수상해'가 돼 징역 10년까지 가능합니다.

변 씨가 도구는 절대 쓰지 않았다고 하는 이유입니다.

"막무가내로 (특수상해) 혐의를 부인하시나요?"
"뭐 그걸로는 (도구를 써서) 안 때렸다고 하는 거니까요."

하지만 경찰은 12일 이후 변 씨에게 곡괭이로 맞았다는 김 씨의 진술과 김 씨가 수차례 골절상을 입은 정황을 확보, 연관성을 찾고 있습니다.

연휴기간 보강수사를 벌인 뒤, 경찰은 다음 주 변 씨와 일부 범행에 가담한 부인을 구속할 예정입니다.

MBN뉴스 노승환입니다. [ todif77@mbn.co.kr ]

영상취재 : 문진웅·박인학 기자
영상편집 : 서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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