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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홈런에 대량 실점…그래도 버텨낸 에이스
입력 2016-09-16 16:08 
SK의 김광현은 올해 삼성을 만나면 최소 3실점 이상을 했다. 16일 문학 경기에서도 삼성 타선에 고전했다. 그렇지만 와르르 무너지진 않았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이상철 기자] (김)광현이가 에이스로서 역할을 다 해주길.” 김용희 SK 감독의 바람이었다. 최근 선발투수의 도미노 현상으로 5연패 수렁에 빠진 SK였다. 위기다. 반등이 필요하다. 팀의 운명을 짊어진 에이스, 그 어깨는 더욱 무거워졌다.
김광현은 팀 내 유일한 두 자릿수 승리투수다. 켈리(9승), 박종훈(8승), 윤희상(7승)은 한 자릿수 승수다. 김광현은 부상 회복 이후 선발진에 합류한 뒤 3경기 연속 승리를 이끌었다.
다만 최근 등판이 좋지 않았다. 지난 10일 대전 한화전에서 3회를 못 버텼다(2⅔이닝 7실점 5자책). SK는 그 패배부터 내리 5경기를 졌다. 한 바퀴 돌아 다시 찾아온 등판 순서. 김광현이 끊어야 했다.
김광현은 올해 삼성전에 2경기 나가 모두 퀄리티스타트(7⅓이닝 5실점 3자책-6이닝 3실점)를 했다. 긴 이닝도 책임졌다. 다만 완벽하고 깔끔한 피칭은 아니다. 평균자책점이 4.05다. 2012년(5.40) 이후 가장 좋지 않다. 2014년과 2015년 기록은 1.29와 1.51이었다.
잘 던져야 했다. 김광현은 2회까지 훌륭했다. 이승엽만 볼넷으로 내보냈을 뿐, 24개의 공으로 노히트 피칭이었다. 그러나 올해 유난히 삼성 타선에 고전했던 김광현은 다시 맞붙기 시작하면서 흔들렸다.
3회 1사 1,2루서 박한이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한숨을 돌리는가 싶었으나, 135km 슬라이더를 던졌다가 구자욱에게 3점 홈런을 허용했다. 1-0의 스코어는 1-3이 됐다. SK 타선이 곧바로 5점을 뽑았지만 김광현의 흔들림은 계속됐다. 3회(4피안타)에 이어 4회도 3타자 연속 피안타. 실점은 1점 더 늘었다.
그래도 김광현은 일찍 무너지지 않았다. 계속된 무사 1,2루 위기서 김상수를 아웃코스 꽉 찬 공으로 삼진 처리한 뒤 박해민을 내야 땅볼로 유도해 더블 플레이로 연결했다. 5회에도 선두타자 박한이를 볼넷으로 내보냈으나 중심타선을 범타로 막았다. 잇달아 큼지막한 타구(구자욱-최형우)가 있었지만 외야 펜스 앞에서 야수의 글러브에 쏙 들어갔다.
김광현의 역할은 5회까지. 투구수는 81개였지만 SK는 투수교체 시기를 앞당겼다. 채병용이 바통을 넘겨받고 6회 마운드에 올랐다. 5이닝 7피안타 1피홈런 2볼넷 3탈삼진 4실점. 깔끔하진 않았으나 비룡군단의 에이스는 꿋꿋했다. 그리고 연패 탈출 희망의 다리를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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