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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블유(W)’ 종영③] 이 드라마의 숨은 주인공, 김의성
입력 2016-09-15 14:05 
[MBN스타 유지혜 기자] MBC 수목드라마 ‘W(더블유)가 끝난 가운데 배우 김의성의 연기가 눈길을 모으고 있다.

지난 14일 방송된 ‘W 마지막 회에서는 오성무(김의성 분)가 자신의 희생을 결정하고 강철(이종석 분)과 딸 오연주(한효주 분)의 행복을 비는 장면이 그려졌다.

이날 새로운 세계에 대한 비밀을 알게 된 웹툰의 악당 한철호(박원상 분)는 폭주를 하게 되고, 강철에 총을 쏴 생명을 위협했다. 거의 강철이 죽기 직전, 오성무는 웹툰을 그려 한철호를 죽게 만들어 웹툰을 끝냈다. 이로서 강철은 살아남게 된 것.



하지만 오성무와 강철은 양립할 수 없었다. 오성무는 강철에게 내가 만든 웹툰에서 설정값에 갇혀 죽는 나. 인생이 참 아이러니 하지 않냐?”라며 딸 오연주를 잘 부탁한다고 쓴 편지를 남겼다. 오성무는 자동차를 끌고 멀찍이서 오연주를 바라보며 소멸됐다.

오성무의 희생으로 강철과 오연주는 행복하게 살 수 있었다. 이들은 현실세계에서 해피엔딩을 맞이했다. 미치광이가 됐지만 위기에 처한 딸과 딸이 사랑하는 사람을 본 오성무는 희생을 택하며 가슴 절절한 부성애를 보여 시청자들의 마음을 안타깝게 만들었다.

오성무 역을 맡은 김의성은 웹툰을 창시한 창시자이자 파괴자였던 오성무의 양면성을 잘 표현하며 드라마의 핵심 인물이 됐다. 그의 열연은 ‘W가 만든 또 하나의 성과이기도 했다. 이종석, 그리고 간만에 브라운관으로 컴백한 한효주의 연기도 좋았지만, 시청자의 뇌리에 가장 깊게 박힌 이는 당연히 김의성이었다.

일단 김의성이 연기한 오성무는 웹툰을 만들고, 파괴하기도 하며, 웹툰 세계의 존재에 혼란스러워하는 심약한 인물이다. 그런 설정에서 오는 양면성이 오성무를 입체적으로 만드는 요인이었다. 딸에게는 다정하고, 딸이 사랑하는 웹툰 속 남자에게는 위협적인 존재가 된 오성무를 김의성이 제대로 표현해내 시청자들의 재미를 살렸다.



거기에 김의성은 강철의 가족을 죽인 살인마 진범을 연기하기도 했다. 중간에 진범은 오성무의 얼굴을 가져다가 자신이 쓴다. 오성무의 얼굴을 한 진범이 섬뜩하게 웃거나, 오연주에 내가 왜 네 아빠야”라고 읊조려 묻는 장면은 소름 그 자체였다.

김의성은 영화 ‘부산행에서도 민폐 캐릭터를 연기해 많은 이들의 ‘분노(?)를 샀고, 이번에는 한 캐릭터로 다양한 모습을 소화하며 노련한 연기력을 펼쳐 감탄을 자아냈다. 마지막 회에서도 자신에게는 새드엔딩을 택하며 시청자들에게 여운을 남기는 역할을 제대로 했다. 이에 사람들은 드라마의 숨은 주인공은 김의성”이라 말할 정도로 그를 향해 극찬을 쏟아내고 있다.

물론 이종석과 한효주의 안정적인 연기는 드라마의 중심이 됐고, 수봉 역할로 드라마에서 깨알 재미를 줬던 이시언도 시청자들에 호평을 받았다. 심지어 마지막 회에 수봉이가 많이 나오지 않아서 섭섭했다”고 말할 정도로 이시언의 존재감을 아쉬워한 시청자들도 다수일 정도였다.

배우들의 발군의 실력으로 ‘W는 더욱 풍성한 드라마가 될 수 있었다. 배우들이 중심을 잡지 못했다면 가뜩이나 어렵고 복잡한 드라마가 흔들렸을 것이다. 그 중에도 김의성의 연기는 압권이었다. 제대로 시청자들에 깊은 인상을 남긴 김의성이 앞으로 브라운관에서 어떤 활동을 펼칠지 기대감이 모아지고 있다.

유지혜 기자 yjh0304@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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