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신장이식 대기자 1만4500명…"그래도 희망은 있다"
입력 2016-09-15 09:22 
캠코가 밀알복지재단에 기부금 전달식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서울에 거주하는 김동우(가명·44) 씨는 20대초부터 신장질환으로 16년 동안 혈액투석의 고통 속에서 살아왔다. 근본적인 치료를 위해서 신장이식 수술을 받아야 하지만 경제적인 이유로 여러 차례 포기할 수 밖에 없었다. 아내도 신장병을 앓고 있어 기초생활수급가정으로 지정, 정부지원으로 삶을 연명하고 있었다. 그러던중 2014년 11월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의 신장이식 수술비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김씨는 수술을 받았고 건강을 회복했다. 이후 김씨는 부동산 중개사 자격증을 취득해 부동산 중개인으로 활약하고 있다. 지금은 아내의 신장병 치료에 전념하고 있다.
#이희은(가명·31) 씨는 5년 동안 신장질환에 더해, 그 사이 태어난 아이가 뇌병변 장애를 가지게 되고, 남편과 이혼까지 겪는 등 고통이 컸다. 혈액투석의 고통과 장애를 가진 딸의 어머니로서 겪는 이중고는 적지 않게 힘든 상황이었다. 하지만 2012년 11월 캠코의 신장이식 수술비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이씨는 수술을 받은 후 건강을 되찾았다. 현재 직장에 취업해 일과 딸 아이의 치료에 전념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 장기이식관리센터에 따르면 2014년말 기준 국내 신장이식 대기자는 1만4477명이다. 그러나 뇌사 기증자 부족으로 실제 뇌사자 신장이식은 808건(5.6%)에 불과하며, 이식을 위한 대기기간은 평균 5년 정도 소요된다고 한다.
오랜 시간동안 장기 기증을 기다린 신장 환자가 기증 대상이 되더라도 장기간의 혈액투석과 신장이식 수술비 등 경제적 부담으로 곤란을 겪는 경우가 다반사다.

캠코는 경제적 부담으로 신장이식 수술에 곤란을 겪고 있는 저소득 취약계층을 위해 2012년부터 회사 임직원이 정기적으로 기부금을 내면 회사가 동일한 금액을 부담하는 매칭그랜트 신장이식 수술비 지원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캠코는 올해 6월까지 125명에게 신장이식 수술비를 지원했다. 앞으로도 매년 40여명에게 신장이식 수술비를 지원할 계획이다.
이 사업은 밀알복지재단과 공동으로 진행하며, 재단이 지방자치단체, 병원, 한국신장장애인협회, 복지기관 등을 통해 모집한 수술 지원 대상자를 추천하고 캠코는 1인당 최대 500만원까지 신장 기증자와 신장 환자의 이식 수술비를 지원한다.
캠코의 매칭그랜트 신장이식 수술 지원은 인체의 원활한 혈액 순환을 돕는 신장의 역할이 국가 경제의 선순환을 지원하는 캠코의 역할과 유사하다는 점에서 의미가 부여되는 사업이기도 하다.
캠코는 서민금융지원 업무를 연계해 경제적 곤란을 겪고 있는 다양한 계층을 지원하는 사회공헌활동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그중 하나가 시각장애인 대상 지원. 시각장애인들은 할 수 있는 일이 제한적이고 경제적으로 어려운 경우가 많다.
캠코는 시각장애인에게 책을 통해 세상과 소통하고 다양한 지식까지 습득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2014년부터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와 공동으로 200여권의 책을 오디오북 CD로 제작·배포하고 있으며, 매년 70여명의 직원이 직접 녹음에 참여하고 있다. 올해 시즌3에서는 캠코 임직원뿐만 아니라 일반국민 30명도 참여해 오디오북 제작의 의미를 더했다.
캠코는 서울과 부산에서 저소득 가정 어린이와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방과 후 배움터에 직원이 전문교사와 함께 어학, 체육, 음악 등에 일일교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2014년 12월 부산으로 본사 이전 후에는 부산 지역아동센터 8곳에 직원들이 기부한 책으로 만든 작은 도서관, ‘캠코브러리도 설치했다. 직원들이 독서 지도 교사로 참여하는 등 다양한 재능기부를 펼치며 공공기관의 차별화된 사회공헌사업으로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다.
[디지털뉴스국 전종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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