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대만, 추석 연휴 동안 태풍 2연타 영향…당국 '바짝 긴장'
입력 2016-09-14 16:46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15일부터 나흘간 이어지는 추석 연휴 동안 제14호 태풍 므란티와 제16호 태풍 말라카스가 대만에 연이어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알려지면서 대만 당국은 바짝 긴장하고 있습니다.

14일 대만언론에 따르면 제14호 태풍 므란티의 영향으로 현재 대만 최남단 지역인 핑둥현의 헝춘반도와 대만 동쪽에 위치한 란위(蘭嶼)도 등에 16∼17급 규모의 초강풍이 불고 있습니다.

므란티는 이날 낮 12시(현지시간) 중심기압 920hPa(헥토파스칼), 초당 최대풍속이 65m(시간당 234㎞)에 이르는, 대만 핑둥지역 기상관측 이래 120년만의 최대 강풍을 동반한 채 대만 동남부 지역에 시간당 50㎜가 넘는 비를 뿌리고 있습니다.

대만 중앙기상국은 므란티가 15일 오전까지 대만 남부지역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대만 당국은 중앙재해대책센터를 소집하고 해상, 육상 재난경보를 발령했습니다.

린취안(林全) 행정원장은 전날 중앙재해센터를 긴급 시찰한 자리에서 "추석 동안 국민의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해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대만 당국은 태풍의 직접 영향권에 접어든 지역에 대해 외출 자제를 당부하는 한편 출근·등교금지령을 내린 상태입니다.

출근·등교금지령을 내린 지역은 대만 동부 화롄(花蓮)현, 타이둥(臺東)현, 대만 남부 핑둥현, 가오슝(高雄)시, 타이난(臺南)시 등입니다.

현재까지 인명피해는 알려지지 않고 있습니다.

또한 대만전력공사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핑둥현 헝춘반도에 위치한 제3원자력발전소 가동을 중단했습니다. 이날 오후 2시 현재 핑둥현 26만여 가구를 비롯한 대만 일대 50만여 가구는 정전된 상태입니다.

핑둥현 주민들은 "난생 처음 겪는 강풍으로 집 문조차 열 수 없는 상태"라면서 "전기가 나갔을 뿐 아니라 수도관도 파열돼서 물을 쓸 수 없다. 집이 날아갈 것 같다"고 전했습니다.

14일 오전 대만 동남부 일대에만 내린 강우량은 300㎜를 훌쩍 넘고 있어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한편 중앙기상국은 13일 생성된 제16호 태풍 말라카스가 제14호 태풍 므란티가 대만을 빠져나간 후인 16∼17일에 걸쳐 대만 동부를 통과하면서 대만이 다시 태풍의 영향권으로 들어갈 것으로 예보 중입니다.

말라카스는 중심기압 978hPa, 초당 최대풍속이 38m로 서서히 세력이 커지고 있으며 이틀 후 대만 인근 접근할 무렵에는 최대풍속이 50m를 넘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말라카스가 대만을 지나면서 세력을 키운 후 동북쪽으로 방향을 바꿔 한반도와 일본으로 향할 가능성도 예측됐습니다.

15일부터 시작되는 추석 연휴와 함께 14일 발령한 출근ㆍ등교금지령으로 휴일이 하루 더 늘어난 대만 시민들은 당초 예정보다 하루 일찍 귀성길에 올라 고속철도역 등이 혼잡을 빚기도 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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