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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2017년에는 더 빨라질까
입력 2016-09-14 10:10 
메이저리그는 투수 교체 등 경기 흐름을 느리게 하는 요소들을 최소화 하기 위한 고민을 하고 있다. 사진=ⓒAFPBBNews = 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美 애너하임) 김재호 특파원] 메이저리그는 올해 12월 큰 변화를 앞두고 있다. 메이저리그 노사가 맺은 노사 협약이 오는 12월 1일로 만기되고, 새로운 협약이 채택된다. 시즌을 운영하는 기본 골격이 바뀌는 것이다.
'ESPN'의 메이저리그 전문 칼럼니스트 짐 보우든은 14일(한국시간) 새로운 노사협약이 메이저리그에서 가져올 변화를 예상했다. 이에 따르면, 각 구단 단장을 비롯한 임원진은 메이저리그가 '다음 세대에게 보다 많은 흥미를 끌기 위한 방향으로 변화해야 한다'는 생각에 동의하고 있다.
이는 곧 야구의 페이스 향상과 직결된다. 이미 메이저리그는 '페이스 오브 게임'이라는 이름으로 경기 속도를 향상시키기 위한 노력을 펼치고 있다. 보우든은 새로운 노사협약을 통해 이러한 노력들이 규정 변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당장 이미 마이너리그에서 시행하고 있는 투구 시간 제한이 메이저리그에도 도입될 가능성이 있다. 이 투구 시간은 지난 2014년 애리조나 가을리그에서 시범 도입됐고, 다음해부터 마이너리그에 도입됐다. 타자들에게 시간 끄는 행동을 금지시킨 기존 규정도 타석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하는 식으로 강화될 가능성이 있다.
보우든은 투수 교체 제한도 충분한 동의를 얻고 있다고 전했다. 투수가 한 번 등판하면 부상 등 특별한 상황을 제외하고 최소 3명 이상의 타자를 상대하도록 규정을 개정하면 매치업에 따라 투수를 바꾸며 시간을 끄는 일이 줄어들 것이다.
방송 광고 때문에 길어진 공수교대 시간도 축소가 논의된다. 메이저리그는 이미 이번 시즌 이닝간 교대 시간을 20초 단축했다. 보우든은 기존 방송 매체들이 줄어든 광고 시간을 보완하기 위한 새로운 광고 방식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니폼 광고 허용, 혹은 이미 타 종목 중계에서 사용되고 있는 가상광고 등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불펜 투수 교체 때 카트를 이용하는 것은 투수 교체 시간 축소와 광고 수단 마련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9월 경기 시간을 늘어나게 만드는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는 현재 확장 로스터 제도도 수정될 가능성이 있다. 이 부분은 이미 여러 감독들이 개선의 필요성을 주장한 바 있다. 아이스하키나 농구의 경우처럼 매 경기 출전이 가능한 25~26명 규모의 선수단을 정하는 방법 등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내셔널리그의 지명타자 도입 문제도 화제거리 중 하나다. 보우든은 최소 3/4 이상의 팀이 양 리그가 동일한 규정으로 운영돼야 한다는 점에 동의하고 있지만, 지명타자를 도입하는 방식으로 통일할지, 반대 방식으로 통일할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리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감독들은 지명타자 제도 폐지를 원하고 있지만, 선수노조는 지명타자 제도 유지를 원하고 있는 상황이다.
롭 만프레드 커미셔너가 강하게 추진하고 있는 리그 확장은 오클랜드 어슬레틱스, 탬파베이 레이스 두 구단의 구장 문제가 해결된 뒤 추진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보우든은 최근 NHL 구단을 유치했고 오클랜드 레이더스가 이적을 추진중인 네바다주 라스베가스를 비롯해 캐나다 몬트리올과 밴쿠버, 멕시코 멕시코시티, 오레건주 포틀랜드,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 등을 새로운 후보지로 지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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