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중노동에 상습 폭행만…10년간 타이어 수리 '지적장애인'
입력 2016-09-13 09:33  | 수정 2016-09-13 13:47
【 앵커멘트 】
지난 7월 청주에서 지적 장애인 '만득이'를 19년간 노예처럼 부린 60대 농장주 부부가 고발된 적이 있었죠?
이번에 또 청주의 타이어 가게에서 판박이 장애인 학대 사건이 터졌습니다.
김영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충북 청주시의 한 타이어 가게.

마당에 있는 허름한 컨테이너안에서 낡은 침대와 가구, 옷가지들이 발견됩니다.

지적장애 3급인 42살 김 모 씨가 이곳에서 생활해 온 건 지난 2006년.

타이어 가게 주인 64살 변 모 씨 부부가 김 씨의 아버지에게 부탁을 받고 데리고 있으면서 중노동에 가까운 일을 시켰습니다.

▶ 인터뷰 : 마을 주민
- "오래 있었지. 펑크 같은 건 잘 때우더라고…. 거기 가서 말할 것도 못하고 그러지…."

▶ 스탠딩 : 김영현 / 기자
- "이곳에서 온갖 잡일을 해온 김 씨는 단 한 번도 임금을 받지 못했습니다."

변 씨 부부는 김 씨를 노예처럼 부린 것도 모자라, 몽둥이로 매질을 일삼는가 하면, 김 씨에게 매년 지급된 기초생활수급비 2천4백만 원까지 가로챘습니다.


10여년간 계속된 노예생활은 하지만 이를 이상히 본 손님의 신고로 전모가 드러났습니다.

▶ 인터뷰 : 곽재표 / 청주청원경찰서 수사과장
- "(손님이) 물어보니까 사장님한테 폭행을 당했다 해서 신고가 돼서 저희들이 착수를 하게 됐죠…."

경찰은 변 씨 부부를 상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입니다.

MBN뉴스 김영현입니다. [ yhkim@mbn.co.kr ]

영상취재 : 박인학 기자
영상편집 : 송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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