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은 12일 오후 8시 32분 경북 경주시 인근에서 발생한 규모 5.8의 역대 최대 규모 지진이 발생했지만, 해일 가능성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정확히 예측하기 어렵지만, 더 큰 규모의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은 작다고도 밝혔습니다.
기상청은 이날 오후 9시 20분 서울 동작구 기상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지진 실태 및 피해 등을 발표했습니다.
이번 지진으로 남한 전역이 흔들렸다고 기상청은 설명했습니다.
이 밖에 건물 벽체 균열과 아파트 내장재 탈락, 경남지역 LG전자 물류센터 수도배관 파열 등이 있었습니다. 울산에서는 LNG 복합화력발전소 4호기가 고장 났고, 변전소 변압기 1대가 정지했습니다.
사람이 느낀 진도는 경주·대구가 진도 6, 부산·창원은 진도 5였습니다.
진도 6은 많은 사람이 놀라 밖으로 나가거나 무거운 기구가 움직이기도 하는 수준입니다. 진도 5는 거의 모든 사람이 지진동을 느끼고 그릇·물건이 깨지기도 하는 수준입니다.
유용규 기상청 지진화산감시과장은 "이번 지진은 파형이 매우 커서 전국에서 거의 모든 사람이 지진동을 느꼈고, 서울에서도 많은 사람이 감지했다"고 말했습니다.
가장 강력한 지진을 전후로 여러 차례 지진이 생겼다는 사실도 밝혔습니다.
본진에 앞서 오후 7시 44분께 규모 5.1의 전진이 있었고, 본진 발생 이후에는 규모 2∼3의 여진이 22회 잇따랐다는 것입니다.
본진의 진앙은 경주시에서 남남서 방향 5.8㎞ 떨어진 곳으로 위도 35.77, 경도 120.18 지점입니다. 전진은 경주시 남남서 방향으로 9㎞ 떨어진 곳입니다. 전진과 본진 사이 거리는 약 1㎞입니다.
진원의 깊이는 본진·전진 모두 15㎞ 안팎으로 분석됐습니다.
본진으로 인한 조기 경보는 오후 8시 33분 23초에, 전진의 조기 경보는 오후 7시 45분 3초에 각각 발령됐습니다.
더 큰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기상청이 판단했습니다.
유 과장은 "현대 과학으로 예측이 어렵지만, 규모 5.8은 1978년 이후 최고여서 더 큰 지진은 발생할 가능성이 작다"고 분석했습니다.
여진은 13일 24시 기준으로 총 91회 발생했습니다. 규모별로는 4∼5 사이가 1회, 3∼4 사이가 11회, 2∼3 사이가 79회였습니다.
이번 본진은 기상청이 계기 지진 관측을 시작한 1978년 이래 가장 큰 규모입니다. 전진도 역대 5번째로 큽니다.
규모별 순위 10위 안에 든 규모 4.9 이상 지진 대부분이 해역에서 발생했으나, 이번 지진은 내륙에서 생겼습니다.
최근 10년간 경북의 지진 추이를 보면 매년 3∼10회 발생해 총 62회 여진이 있었습니다. 대부분인 54회가 규모 2∼3 사이였고, 규모 5.0 이상은 이전에는 없었습니다.
유 과장은 "단층면을 분석하고 있다. 단층이 어떻게 움직였는지 추세를 더 봐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통신 장애의 원인은 단정하지 못했습니다.
유 과장은 "지진으로 통신 케이블이 흔들리면 통신 장애가 생길 수 있으나 자세한 원인은 통신사가 조사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