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경주 지진, 동일본 대지진 때문…지진 규모 5.5 넘으면 건물 무너져
입력 2016-09-12 21:12 
지진/사진=연합뉴스
경주 지진, 동일본 대지진 때문…지진 규모 5.5 넘으면 건물 무너져


12일 경북 경주에서 발생한 규모 5.8의 지진은 5년여 전 동일본 대지진의 여파로 분석됐습니다.

전문가들은 한국에서 대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은 거의 없지만 최근 들어 지진이 자주 발생하는 건 우려스럽다고 밝혔습니다.

지헌철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지진센터장은 이날 한 매체와 통화에서 "이번 경주 지진 역시 2011년 3월 동일본 대지진의 여파로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지 센터장은 "일본 대지진의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과정에서 여진이 발생하고 있다"면서 "다만 생각보다 자주 지진이 발생하는 것 같아 당황스럽다"고 덧붙였습니다.


지질연 지진센터는 이날 경주 지진에 대한 지진원 분석을 통해 지진이 주향이동 단층에 의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주향이동 단층은 좌우 방향으로 비스듬하게 뻗어있는데, 이 단층들 가운데 일부가 축적된 힘을 방출하면서 단층의 왼쪽과 오른쪽이 어긋나면서 지진이 일어난다는 것입니다.

그는 "부산에서 포항에 이르는 양산단층대와 평행하게 이어진 단층일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활성단층인 쓰시마 고토 단층은 역단층에 가까워 서로 성격이 다른 것으로 보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는 대지진의 전조가 아니냐는 우려에 대해서는 "가능성이 없다"고 일축했습니다.

단층들이 서로 연결돼 있지 않기 때문에 한반도에서 대규모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은 작다는 것입니다.

그는 "전례가 없던 지진이 아니라, 과거에도 지진이 발생했던 지역이기 때문에 특이현상은 아니다"면서 "앞으로도 규모 5.5 이하의 지진은 더 일어날 수 있지만, 대형 지진은 일어나기 어려운 구조"라고 강조했습니다.

손문 부산대 지질환경과학과 교수도 지 센터장과 같은 의견을 냈다. 손 교수는 "이번 지진의 원인은 양산단층대로 보인다"며 "1978년 지진 관측 이래 이 단층대에서 지진이 발생한 것은 처음"이라고 밝혔습니다.

손 교수 역시 한반도 대지진의 전조는 아니라면서도 "경주에는 원자력발전소도 있고 방사성폐기물 처분장(방폐장)도 있는 만큼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우려를 표시했습니다.

그는 "규모 5.1 정도 지진이면 큰 피해는 없지만 자주 일어나면 문제고, 5.5가 넘을 경우 내진 설계가 안 된 건물은 무너진다"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지난 7월 5일 오후 8시 33분께 울산 동구 동쪽 52㎞ 해상에서 규모 5.0의 지진이 발생해 전국에서 지진 진동이 감지되고 일부 주민이 놀라 대피하는 등 소동을 빚습니다.

7월 발생한 울산 해상의 지진은 이와 다른 쓰시마-고토 단층의 영향으로 추정됐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