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한진발 물류대란] 머스크 “한진 덕에 새 고객 유입 중”
입력 2016-09-12 16:23 

한진해운 법정관리 사태가 경쟁업체들의 배만 불려줄 것이란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지난주 해외 해운업체들이 한진해운 고객사 흡수를 위해 잇따라 노선 신설 및 증편 계획을 발표한 데 이어 11일에는 세계 최대 해운업체 머스크가 (한진해운 사태가) 단기적으로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밝혔다.
클라우스 루드 세즈링 머스크 동서항로 본부장은 이날 블룸버그와의 인터뷰를 통해 화물 운임이 오르고, 머스크에 신규고객이 유입되는 중”이라며 (한진해운 사태에)시장이 반응하고 있다는 사실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 회사를 방문한 고객들은 안정적인 파트너를 찾고 있다고 이야기를 한다”며 튼튼한 재정을 가진 머스크로 고객들이 몰려드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세즈링 본부장은 다만 화물 운임을 결정하는 과정에는 다양한 요소가 개입한다”며 중장기적으로 한진해운 사태가 어떤 영향을 끼칠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해운분석기관 드루리에 따르면 중국 상하이-미국 로스엔젤레스(LA)간 40피트 컨테이너 운임은 지난 6월30일 777달러(86만원)에서 지난 8일 1725달러(191만원)로 뛰어올랐다. 드루리는 운임료 상승이 계속될 것으로 예측했다. 한진해운이 법정관리에 들어감에 따라 경쟁업체들이 이익을 볼 것이란 시장전망이 적중한 셈이다. 스웨덴 SEB은행의 라스 하인도르프 애널리스트는 단기운임 상승으로 머스크의 올해 순이익이 약 2억달러(2221억원)~7억6000만 달러(8439억원) 가량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한편 주요 해운업체들은 이미 한진해운의 고객사 나눠먹기에 나서고 있다. 화물 운송 물량이 몰리는 연말을 앞두고 한진해운 기존고객을 선점하기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는 모습이다. 머스크는 지난 7일 선전-상하이-부산-LA를 잇는 항로를 새로 만들겠다고 발표했다. 4000TEU(1TEU는 20피트 길이 컨테이너 1개)급 선박 6대를 배치하고 오는 15일에 첫 항해를 시작할 계획이다. 머스크는 이 노선에서 아시아~미주노선 시장 점유율이 기존 7.5%에서 8.1%로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세즈링 본부장은 당시 태평양항로에서 선박 공급에 문제가 생기면서 이를 해결해달라는 화주들의 문의가 많아졌다”며 새로운 항로는 고객들의 요구를 만족하게 할 안정적이고 장기적인 해법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 스위스의 MSC는 부산항에 신규 노선을 만들 예정이고, 중국 COSCO·대만 양밍 등도 부산항을 거쳐가는 노선의 선박운항을 늘렸다.
[문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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