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北핵실험] 리용호 외무상 방중…北·中 고위급접촉 주목
입력 2016-09-12 16:12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유엔 총회참석 등을 위한 경유 방문으로 12일 중국 베이징(北京)에 도착했다. 사진은 리 외무상이 자동차를 이용해 현지 북한대사관으로 들어가는 장면. [사진출처 = 연합뉴스]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12일 베이징에 도착, 북중간 고위급 대화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2일 일본 교도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리용호 외무상은 이날 평양에서 출발해 고려항공편으로 베이징에 도착했다. 이와 관련 AP통신은 리 외무상이 베네수엘라에서 개최되는 비동맹운동 정상회의에 참석한 뒤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 총회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리 외무상의 유엔총회 참석은 지난 5월 취임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전임 리수용 외무상은 2014년과 2015년에 두 차례 참석한 바 있다.
리 외무상이 베이징에 머무는 동안 중국 외교부 고위급과 접촉할지 여부는 아직 전해지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리 외무상이 중국 측 고위 외교인사를 만나 핵실험 강행 이후 외교적 활로를 모색하기 위해 중국과 모종의 협의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리부장은 지난 7월 라오스에서 열린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기간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회담한 바 있다. 중국 외교부는 앞서 지난 10일 지재룡 북한대사를 초치해 5차 핵실험에 엄중 항의를 표시했다. 지대사는 12일 공항에서 직접 리부장을 영접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지난 9일 5차 핵실험 이후 국제사회의 비난에 직면해있으며 리 외무상의 유엔 방문은 이런 비난에 대한 북한 측 주장을 관철하고 유엔 안보리의 대북 추가 제재에 대응하기 위한 목적으로 해석된다. 유엔 안보리는 올해 초 4차 핵실험에 따른 제재에서 한 발 더 나아가 강도 높은 추가제재를 추진 중이다.
한편 13일(현지시간)부터 26일까지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개최될 유엔 총회에서는 북한의 5차 핵실험과 인권 문제를 둘러싼 남북 외교수장 간 팽팽한 맞대결이 펼쳐질 전망이다.
한국은 윤병세 외교부 장관을 수석대표로 참여시켜 국제사회에서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의 부당성과 이로 인한 안보 위협,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강화 필요성 등을 강조할 전망이다. 이에 북측 리 외무상은 총회 연설을 통해 한·미의 대북 적대정책을 비판하며 자신들이 책임있는 핵보유국 지위에 올랐음을 강변할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 = 박만원 특파원 / 서울 = 김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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