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미국 전략무기 출동 첫걸음부터 ‘날씨’때문에 모양새 구겨
입력 2016-09-12 12:00 

미국의 초음속 전략폭격기 B-1B 2대가 12일 오전 한반도 상공으로 긴급 출격할 계획이었으나 출발지인 괌 기지의 기상악화로 연기돼 입방아에 오르고 있다.
북한의 지난 9일 5차 핵실험에 대한 강력한 대북 무력시위 차원에서 B-1B를 시작으로 미국 전략무기를 순차적으로 한반도에 투입한다는 계획이 첫 단추부터 모양새가 구겨졌다는 지적이다.
주한미군 측은 괌의 앤더슨 공군기지에 강한 측풍(옆바람)이 불어 B-1B의 한반도 출동을 최소한 24시간 연기한다고 밝혔지만, 측풍의 세기 등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북한 핵실험에 따른 강력한 응징의지를 보여주겠다는 취지에서 한반도 출동을 계획했던 전략폭격기가 강한 옆바람을 이유로 출격하지 못했다는 미 측의 설명이 선뜻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들이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대북 추가 제재에 대해 논의하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을 자극하지 않으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 북한을 겨냥한 전략폭격기 출격이지만 중국도 한반도 긴장고조를 이유로 이를 달가워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 군의 대화력전수행본부에서 반격을 개시하겠지만, 미군의 압도적인 증원전력이 신속히 전개돼 반격 대열에 합류해야만 다량의 인명 피해를 줄일 수가 있다. 그런데도 이번처럼 날씨 문제로 증원전력 투입이 늦어질 경우 북한군 장사정포를 조기에 궤멸시켜 인명 피해를 최소화하겠다는 군의 계획은 차질을 빚을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여기에다 김정은에게 강력한 태풍 등 최악의 기상 상황에서 도발을 시도하면 증원전력 전개가 늦어질 수도 있다는 오판의 빌미를 줄 수도 있다는 말도 나온다.
이 때문에 북한이 전쟁을 일으키면 한국군 독자적으로 이를 격퇴하고 반격할 수 있는 독자적인 전쟁수행 능력을 키워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받고 있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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