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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흘 만에 또’ 혼쭐난 kt 타선…반전의 9회말
입력 2016-09-11 20:00 
kt 위즈가 8회까지 상대투수 헥터 노에시(KIA)에게 완벽히 봉쇄됐다. 아찔한 위기를 경험할 뻔했지만 9회말 영패를 모면하는 집중력을 선보였다. 사진(수원)=김영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수원) 황석조 기자] 상대 외인에이스만 만나면 맥을 못 추는 kt 위즈. 열흘 만에 또 다시 KBO리그 최단시간 희생양이 될 뻔했다. 두산 니퍼트에 이어 이번에는 KIA 헥터에게 당했다. 하지만 전날 경기처럼 경기 막판 뜨거운 집중력도 함께 선보였다.
kt는 11일 수원 KIA전에서 2-4로 패했다. 상대투수 헥터 고메즈에게 철저히 봉쇄당하며 8회까지 단 한 점도 뽑아내지 못했다. 이 때문에 마운드 위 정대현(kt)은 올 시즌 최고의 호투를 펼쳤음에도 패배의 고배를 마셨다.
kt 타선은 3회와 4회 좋은 찬스를 맞이했지만 후속타 불발로 득점에는 실패했다. 5회말은 윤요섭의 사구 출루와 남태혁의 안타로 무사 1,2루 최고의 기회를 마련했지만 세 타자 연속 범타로 물러나며 이길 수 없는 경기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9회말 1사 만루의 최고기회에서 2점 추격에 성공했지만 전날 같은 역전드라마는 써내지 못했다.
이날 kt는 초중반과 9회의 흐름이 달랐다. 초중반까지는 하마터면 불과 열흘 만에 아쉬운 팀 기록을 재현할 뻔했다. 바로 또 다시 올 시즌 최단시간 경기 기록 희생양이 될 위기에 놓였던 것.
지난 9월1일 잠실 두산전 당시 상대선발 더스틴 니퍼트에 밀려 0-1로 패한 기억이 떠오를 수밖에 없었다. 당시 경기시간은 2시간22분. 종전 8월21일 고척 넥센-삼성전의 2시간 23분을 뛰어넘는 기록이었다. 당시 kt 밴와트는 7이닝 동안 1실점으로 호투했지만 타선지원 부족으로 패전의 고개를 떨궜다.
열흘 뒤 열린 이날 수원 KIA전에서도 8회까지 두 시간 안팎의 빠른 흐름으로 경기가 진행됐다. 자칫 또 다시 악몽이 재현될 조짐을 보였으나 9회초 함께 잠잠했던 KIA 타선이 불을 뿜었으며 9회말에는 kt 타선도 함께 힘을 내기 시작해 영패를 모면하는 저력을 선보였다. KIA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드는 집중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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